[서울=뉴스핌] 공동취재단 노민호 기자 = 15년 만에 열리는 평양 남북통일농구대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스포츠행사의 이벤트 성격을 넘어 남북 간 '동질성 회복'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어서다. 이번 행사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방북,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날지 여부도 관심사다.
[평양=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남북통일농구경기에 참가하는 여자 농구 선수단이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남북 통일농구는 통산 네 번째이자 15년 만이다. 1999년 9월 평양에서 처음 개최된 남북 통일농구는 같은 해 12월 서울에서 또다시 열렸고, 2003년 10월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마지막으로 열렸다. 농구 경기는 4일 남북 혼합경기, 5일 친선경기를 남녀 선수별로 모두 4차례 연다. 2018.07.03 |
◆ 방북단 101명 평양 도착…화기애애한 만찬까지
정부대표단 5명 등 남북통일농구 평양경기 방북단 101명은 3일 오전 10시 3분쯤 서울공항에서 군용기 2대(C130H)에 나눠타고 서해 직항로를 거쳐 오전 11시 10분쯤 평양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방북단은 조 장관 외에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안문현 총리실 국장,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 정부대표단 5명과 남녀 선수단 50명, 취재기자단·중계방송팀 30명, 장내아나운서 1명, 정부지원단 15명으로 꾸려졌다.
원길우 북한 체육성 부상은 남측 방북단을 평양 국제공항에서 직접 맞이했다. 조 장관은 원 부상에게 “상당히 감회가 깊다”며 “남측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과 화해 협력을 바라는 마음을 안고 왔다. 이를 북측 주민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원 부상도 “열렬히 축하한다”, “만나볼수록 정이 통한다”, “북남 화해·협력, 평화번영” 등을 말하며 환영 인사를 건넸다.
[평양=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3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 환영만찬에서 봉사원들이 평양냉면을 준비하고 있다. 2018.07.03 |
방북단은 숙소인 고려호텔에 여장을 푼 뒤 이날 저녁 옥류관에서 북측이 제공한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은 2시간 30분 정도 진행됐으며 양측은 평양냉면을 먹으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만찬을 주재한 김일국 북한 체육상은 “우리 체육인들과 평양시민들이 보내온 뜨거운 동포애적 인사를 전한다”며 “오늘의 북남통일농구경기는 온 겨레의 가슴 속에 부풀어 오르는 통일 열망을 더욱 북돋아주고 북남 사이 체육교류와 협력, 북남관계 개선에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 장관은 답사를 통해 “평창평화올림픽, 그리고 남북정상회담 이후 첫번째로 열리는 남북 체육교류”라면서 “남북의 농구 국가대표팀이 북측을 방문해서 경기를 갖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남북 체육교류 역사에 큰 획을 긋는 3박4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뉴스핌 DB |
◆ 오늘 3시 40분 남북 혼합경기…김정은-조명균 만날까
남북 선수들은 4일 오후 3시 40분부터 혼합경기, 5일 오후 3시부터 친선경기 등 총 4차례 경기를 치른다.
혼합경기는 남북 선수를 섞어 ‘평화팀’, ‘번영팀’으로 나눠 치르고, 친선경기는 ‘청팀’(남측), ‘홍팀’(북측)으로 구분해 진행한다.
승패보다는 남북 선수들의 화합된 모습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끼리 함께 땀을 흘리며 ‘동질성 회복’이라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경기는 류경정주영체유관에서 열린다. 남북통일에 이바지하자는 취지로 우리 기업이 2003년 5월 완공한 곳에서 경기가 진행된다는 점도 의미가 남다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경기 관전과 조 장관과의 만남 여부도 관심사 중 하나다.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경기를 관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계기로 조 장관과 자연스럽게 만나는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부도 만남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김 위원장의 공개 일정에 대해 저희가 협의하거나 파악한 것은 없다”면서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기대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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