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국내 철강업계가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수출을 늘려 미국‧유럽의 통상압박에 대응한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체 수출량의 3%를 차지하는 대미 수출을 이달 초부터 중단했다. 대신 태국과 베트남 등으로 줄어든 물량을 수출하기로 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무역장벽도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수출로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미국과 EU 대신 동남아로 수출을 늘릴 경우 전체 수출비중은 26%에서 30%로 높아질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국 수출물량이 적은 편이어서 피해는 크지 않지만 유럽은 계속 늘려왔다”며 “줄어든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동남아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다. 포스코는 철강 1차제품인 열연강판과 2차 제품 냉연강판 등을 수출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열연 생산공정.[사진=포스코] |
앞서 지난 5일 외신들은 EU가 한국을 비롯한 수입 철강제품에 대한 긴급 수입 제한(세이프가드)를 잠정적으로 발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EU 회원국들이 집행위원회가 제안했던 철강제품 수입을 막기 위한 조치에 대해 곧 논의할 예정이며, 표결까지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EU가 세이프가드 카드를 꺼내든 배경에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자리잡고 있다. 미국이 수입철강제품에 관세를 부과하자 그동안 미국으로 수출됐던 철강제품이 유럽시장으로 몰려들 것을 우려해 이를 막자는 취지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EU 수출량은 지난 1월 29만5756톤에서 지난 5월 32만7010톤으로 3만1254톤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으로 수출량은 27만5701톤에서 15만865톤으로 12만4836톤으로 줄어들었다.
철강파이프와 열연강판, 냉연강판 등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현대제철도 비슷한 입장이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미국에 15만톤을 수출했다. 올해는 이보다 5만톤 정도 줄어든 10만톤을 수출할 계획이다. 또 EU가 세이프 가드를 발동할 경우 지난해 5만톤의 수출물량이 3만톤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미국 물량은 관세 등 여건을 고려해 자연스럽게 축소하고 있다”라며 “줄어든 수출물량을 동남아와 중국 등으로 돌려야 할 것”고 전했다. 현대제철도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에서 신규 고객사 확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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