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올해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이 터닝포인트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위험자산 매도를 권고하는 의견이 연이어 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위험 수위에 이른 무역 마찰이 경제 펀더멘털을 위협하는 가운데 미국 기업의 이익이 정점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일부 투자은행(IB)은 경기 침체를 겨냥해 구체적인 투자 전략을 제시, 최근 주가 반등에도 월가의 비관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9일(현지시각) 모간 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뉴욕증시의 하강 기류를 점치고 방어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새판을 짤 것을 주문했다.
IT 섹터를 포함해 경기사이클에 민감한 섹터에서 발을 빼고 필수 소비재와 통신, 유틸리티 등 경기 하강에 저항력을 지닌 종목으로 갈아탈 시점이라는 주장이다.
모간 스탠리는 경기 침체 신호로 통하는 일드커브의 역전이 발생하는 한편 기업 이익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반기 금융시장의 방향 전환이 가시화되면서 방어주 섹터로 대대적인 자금 순환이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가파른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모간 스탠리는 강조했다.
무역전쟁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냉각, 수출 의존도가 높은 다국적 기업에서 내수 중심의 소형주로 자금 이동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 전반의 성장이 꺾이면서 소형주 매입이 포트폴리오 방어 효과를 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JP모간은 투자 보고서를 내고 스위스 프랑화와 일본 엔화, 싱가포르 달러화 및 미국 달러화 매입을 권고했다.
경기 침체에 대비해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엔화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JP모간은 판단했다.
경기 침체의 정확한 시기를 예측하는 것은 아직 이르지만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 사이에 관세 전면전이 후끈 달아오른 만큼 잠재 리스크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은행 측은 주장했다.
경기 둔화에 신흥국이 특히 커다란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해당 지역의 자산 역시 하락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고 JP모간은 예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자산 규모 410억달러의 호주 연금은 최근 주식에서 인프라로 자금을 옮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세계 경기 사이클이 꺾일 것으로 보이는 데다 중국 금융시장과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후퇴한 데 따른 대응이라는 설명이다.
거시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이 한계 수위까지 오른 주식의 투자 리스크가 상당히 크다고 연금은 판단했다.
주식에서 뺀 자금을 영국의 지역 공항과 스웨덴 철도 등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연금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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