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진행된 총선 유세 현장에서 10일(현지시각)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25일 치러질 총선 후보자를 포함해 총 12명이 사망했다고 11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페샤와르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 피해자를 위로하는 ANP 관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시(市)에서 발생한 이번 테러는 파키스탄의 아와미 국민당(ANP)과 ANP가 주최한 선거 행사를 겨냥한 테러로 추정된다. 페샤와르시 경찰 측은 이번 테러로 발생한 부상자가 50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테러 사건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페샤와르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국경 근처에 위치한 지역으로 오랫동안 이슬람 무장 단체의 표적이 되어왔다.
파키스탄을 겨냥한 테러 활동을 벌이는 대표적인 무장 단체로 파키스탄 탈레반(TTP)이 있다. TPP는 2007년 13개의 이슬람 무장단체가 연합해 설립한 무장 단체로 지난 11년간 파키스탄군 뿐만 아니라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잔혹한 테러를 저질러왔다.
ANP는 2013년 총선 유세 때도 TPP로부터 테러 공격을 당했다. 당시 자살 폭탄 테러로 ANP의 간부 중 하나였던 바쉬르 빌로우르가 사망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버지에 이어 총선 지방 의원 후보로 출마한 아들 하론 빌로우르가 테러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에 따르면 미군과 파키스탄군의 지속적인 소탕 작전으로 TPP 주도의 테러 사건이 감소했으며 TPP 일부가 아프가니스탄으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TPP의 수장이자 2013년 테러를 기획한 마울라나 파즈룰라도 아프간으로 피신했으나 지난달 미국의 무인기(드론) 공습으로 사망했다.
한편 이번 테러는 파키스탄 군사 당국이 총선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37만명의 보안군을 투표소에 배치한다고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에 일어났다. 이는 지금보다 안보 상황이 좋지 않았던 2013년 총선 때 투입된 병력의 5배에 달하는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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