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올해 초부터 시작된 고용 쇼크가 5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취업자 증가 규모는 지난달에도 10만명을 겨우 넘어서는데 그쳤으며, 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 수는 갈수록 줄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면 정부는 올해 고용 전망도 수정해야 한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 증가 규모를 월 32만명으로 예상했다. 정부 기대치와 달리 상반기까지 취업자는 월 평균 14만2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12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만6000명 증가했다. 취업자는 증가는 지난 2월 이후 10만명대 안팎을 기록 중이다.
6월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
◆ 제조업 취업자 3달 연속 줄어…구조조정 여파
고용 지표가 부진한 이유는 제조업 구조조정에 있다. 자동차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했던 것.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만6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세는 3달 연속 이어지는 상황이다.
통계청 빈현주 고용통계과장은 "경기 영향에 따라 자동차와 조선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의복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교육서비스업 (-10만7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4만60000명) 등에서도 취업자가 줄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만2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9만4000명), 금융 및 보험업(6만6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지난달 실업률은 3.7%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15~29세 청년 실업률은 9.0%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청년 실업률이 떨어진 이유는 공무원 채용과 연관이 있다. 취업 준비생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취업 준비생이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면 구직활동으로 간주해 경제활동인구(실업자)로 구분된다.
지난 5월 지방직 공무원 시험으로 실업자로 구분됐던 청년들이 6월에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넘어오면서 실업률을 낮췄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청년층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2.9%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내렸다.
◆ 상반기 취업자 증가 14.2만명 그쳐
고용 부진으로 정부는 올해 고용 전망을 수정해야 할 처지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2018년 경제정책방향'에서 기대한 올해 취업자 증가폭은 32만명이다.
정부는 매달 취업자 증가 규모를 더해서 12개월로 나눠 연간 취업자 증가 수를 산출한다. 32만명 목표치는 월 평균 개념인 셈이다.
2018년 경제정책방향 [자료=기재부] |
정부는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 구조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취업자 32만명을 예측했다. 특히 일자리 정책 효과가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성과는 초라하다. 상반기까지 월 평균 취업자는 14만2000명에 그쳤다. 정부 목표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빈현준 과장은 "상반기 평균만 가지고는 (정부 목표와) 갭이 있어 보인다"며 "다만 하반기 경기적 부분이나 다른 요인에 의해 변화가 생길 수 있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어렵다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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