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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인도서 '기업 프랜들리' 행보..."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 것"

기사등록 : 2018-07-1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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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일정 삼성 준공식 참석, 예정 없던 이재용 만나 '투자 확대' 주문
마힌드라 그룹 회장 만나 쌍용차 해고자 복직도 언급 "관심 가져달라"
靑 고용지표 악화에 고민 "경제부처 다 같이 머리 맞대고 협의 중"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방문에서 한·인도 양국의 대표 기업 CEO들 앞에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8일 오후부터 3박 4일 간의 인도 국빈방문 일정에서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인도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위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관심을 촉구했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비즈니스 외교를 하는 것은 일견 당연해 보이지만, 문 대통령의 인도 순방은 다소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삼성 관련 일정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 부회장을 짧으나마 접견했다. 당초 이날 접견은 예정된 일정이 아니었지만, 문 대통령은 대기실 밖에 있던 이 부회장과의 짧은 접견을 결정하고 국내에서의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부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만났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 "한국 정부, 기업 어려움 해소 적극 노력할 것"

문 대통령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전자, SK루브리컨트, CJ, 롯데, 한화디펜스, 두산, KB금융지주, GS칼텍스, 한국투자공사 등 우리나라 대표기업과 마힌드라 그룹, 릴라이언스 그룹, 바로다 은행, 에델바이스 그룹, 카딜라 헬스캐어 등 인도 대표기업 CEO들이 모인 한-인도 CEO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내세웠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국 정부는 기업 활동에서 겪게 되는 어려운 사항에 대해서는 항상 청취할 준비가 되어 있고,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쌍용차의 최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도 만나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 그것이 노사 간 합의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남아있다”며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마한드라 회장은 “현장에 있는 저희 경영진이 노사 간에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마힌드라 그룹은 중국 상하이 자동차에 매각됐다가 법정관리 상태이던 쌍용차를 인수했다. 대규모 정리해고가 이뤄졌고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3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마힌드라 회장은 이날 "지금까지 쌍용차에 13억달러를 투자했는데 앞으로 3~4년 내에 1조3000억원을 또 투자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인도 노이다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을 방문했다. [사진=로이터]

문재인 정부 핵심과제 일자리 지표 '최악', 깊어지는 고민...
    문 대통령 인도 기업 행보, 재계와 소통 늘리는 계기될 듯

이같은 문 대통령의 입장 변화는 재계에서 그동안 요구가 나왔던 소통 강화와 관련된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문재인 정부 초반부터 강조했던 일자리 지표가 최근 최악으로 나오는 등 경제 문제가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 증가 규모를 월 32만명 선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달에는 겨우 10만6000명 증가했다. 더욱이 상반기 취업자도 월 평균 14만2000명에 그칠 정도로 고용난이 5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부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기자 브리핑에서 "일자리 문제는 저희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청와대 정책실과 경제부처가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협의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청와대는 최근 저소득층 소득지표 악화의 핵심원인으로 평가받는 자영업자 소득 감소관련 특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자영업자·소상공인 비서관 신설도 검토하는 등 악화된 지표에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인도 방문 중 재계에 보낸 목소리가 일자리 창출에 관련이 있는 기업들과의 협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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