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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보수 논란' 맥쿼리인프라, 글로벌 주주들 항의 10년째 지속됐다

기사등록 : 2018-07-1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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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호주-미국에서도 '적극적 주주행동' 잇따라
맥쿼리인프라 "보수 평균 수준, 높은 수익률로 주주가치 제고했다" 맞불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최근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과 맥쿼리인프라투융자회사가 MKIF펀드 운용보수를 두고 극한 대립각을 보이는 가운데 맥쿼리의 고(高)보수 분쟁이 지난 10년간 해외에서도 끊임없이 이어져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

호주 경제지인 파이낸셜 리뷰(FINANCIAL REVIEW)는 지난 11일 맥쿼리가 운용중인 상장인프라펀드 운용·성과보수의 불합리함으로 비난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AFR에 따르면 호주의 맥쿼리아틀라스펀드(VNX)는 지난 5월 주주들이 맥쿼리그룹과의 관계를 끊고 경영내재화를 결정, 회사 이름에서 '맥쿼리'를 떼어냈다.

이들은 감독이사들의 결정에 따라 최근 3년간 펀드운용보수를 2%에서 1.2%로, 다시 0.85%로 낮춰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는 수익구조가 불합리하다고 판단, 지난 5월 주주총회를 열고 99.97%의 찬성표를 얻어 경영내재화를 가결한 것.

경영내재화란 펀드를 상법상 주식회사로 변경해 자산운용위탁계약을 해지하고 인프라'회사'로 변경, 직접 CEO와 CFO를 고용해 관리를 맡기는 형태다. 운용사에 지불하는 보수를 줄여 주주 이익이 증대된다.

다만 국내에선 자본시장법상 펀드가 집합투자기구로 분류돼 집합투자업자(자산운용자)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플랫폼파트너스는 경영내재화와 동일한 효과를 위해 보수 인하, 혹은 자산운용자 변경을 요구해 왔다.

AFR는 미국의 인프라스트럭쳐포커(MIC)의 사례도 소개했다. 지난 5월 MIC의 주요주주인 모압캐피탈(Moab Capital)은 맥쿼리 이사 연임에 반대하는 의결권 싸움을 벌였다. 역시 높은 보수가 이유였다. 의결권자문기관인 ISS에서도 맥쿼리 이사회의 연임을 반대하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당시 이들의 요구는 주총에서 부결, 현재 집단 소송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지난 2010~2017년에 걸쳐 호주에서 4개 펀드가 경영내재화되거나 상장폐지됐다.

이와관련, 차종현 플랫폼파트너스 본부장은 "인프라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어 높은 수수료를 낼 이유가 없다"며 "맥쿼리인프라펀드의 사업 환경은 더이상 리스크를 감수하는 적극적 자산 운용이 필요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자료=맥쿼리인프라투융자회사>

한편 맥쿼리는 MKIF펀드의 운용보수가 과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브룩필드, 3i 등 다른 글로벌 상장인프라펀드의 보수 체계와 유사하고, 보수 역시 국내 액티브형 공모펀드 평균보다 낮다는 것.

맥쿼리는 "국내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액티브형 공모펀드의 평균 보수는 1.63%, 투자수익률은 3.72%지만 우리는 각각 1.49%, 10.03%"라고 설명하면서 "상장 이래 동일 기간 코스피 대비 약 1.8배의 누적 총주주수익률을 달성, 높은 수익과 배당을 진행하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앞장서왔다"고 반박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이번주 중 맥쿼리에 실질주주증명서를 제출, 정식으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할 계획이다. 맥쿼리 측은 "법령에 따라 실질주주증명서를 전달 받은 날로부터 1개월 이내에 임시 주총 개최 등 플랫폼의 요구사항을 검토하고 결과를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cherishming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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