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한달] 김정은, 핵문제 뒤로 하고 경제에 ‘올인’

폼페이오도 안 만나고 생산·건설현장 등 시찰
비핵화 진전 없는 제재 완화 기대는 ‘김칫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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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북미정상회담이 12일로 한 달을 맞았다. 회담 직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중국을 방문했지만, 이후 전해지는 김 위원장의 동정은 ‘경제 지도’에 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6월 하순 이후 정치적 무대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주 열렸던 남북 통일농구대회도 관전하지 않았고, 고위급 회담차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美 국무장관과도 만나지 않았다. 김일성 전 주석 사망 24주기인 8일에도 금수산 태양궁전에 김 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 시기 김 위원장은 생산현장과 건설현장 등 경제현장 시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10일 김 위원장이 삼지연군의 농장과 공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삼지연군 내 건설현장에서는 “입체전, 전격전을 전개해 단기간 내에 (공사를) 끝내야 한다”고 다그쳤다.

또 6월 말에는 신의주에 있는 방적공장을 방문해 생산 계획을 달성하지 못한 책임자를 불러 “핑계를 대고 설비를 풀가동하지 않고 있다”고 질책하기도 했다. 이후 해당 공장에서는 결기집회를 열고 무조건적인 계획 달성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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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경제 지도에 힘을 쏟고 있다.[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은 지난 4월 당중앙위원회 총회에서 핵개발과 경제발전의 두 마리 토끼를 쫓는 ‘병진노선’의 간판을 내리고,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는 새로운 전략 노선을 채택했다.

북한전문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북미회담 이후 평양시의 야경을 화려하게 하는 데 힘을 쏟으라는 지시에서부터 공장의 건설 계획까지 경제에 관한 지시를 계속해서 내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이 특히 중시하는 곳은 중앙지도부가 관할하는 5개 지역의 경제특구다. 김 위원장이 6월 말 방문했던 신의주 지역은 중국으로부터 공장 유치를 추진하는 ‘황금평’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원산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도 그 중 하나로 대규모 리조트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이처럼 경제를 중시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은 초조함의 반증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유엔 안보리가 결의한 강력한 대북 경제제재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2017년 북한의 대외 수출은 2016년 대비 37%나 감소했다. 대북 제재가 해제되지 않는 한 해외 금융기관을 통한 달러 결제는 불가능하고, 국제개발금융기관의 융자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지난 6~7일 열린 북미 고위급협의에서는 비핵화에 대한 행동을 요구하는 미국과, 7.27 종전선언을 거듭 제안한 북한 간에 확연한 온도차를 보이며 비핵화 로드맵에 대해서도 이견 차이가 여전함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북미회담 후 경제제재 완화를 기대하고 경제 지도에 힘을 쏟고 있지만, 비핵화 전망에 진전이 서지 않는 한 김 위원장의 경제 중시 행보는 그야말로 김칫국을 마시는 꼴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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