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영국 경찰이 러시아 전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을 독살하려는 사건이 발생했던 영국 솔즈베리시 일부 지역에 12일(현지시각) 내린 출입 통제 조치를 몇 시간 뒤 해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같은 날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레스토랑 '지지'. 해당 레스토랑은 스크리팔 부녀가 독살 사건이 발생하기 전 들렀던 곳으로 알려졌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영국 경찰 측이 밝힌 사건의 전말에 따르면 경찰은 12일 저녁 30대 남성의 건강 이상 문제에 대한 신고가 들어오자 현장에 긴급 구조대를 급파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스크리팔 부녀가 노비촉 공격을 받기 전 식사를 했던 레스토랑으로 경찰은 신고된 사건과 스크리팔 부녀 독살 사건의 연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것을 발견한 후 경찰은 경보를 해지하고, 통행을 차단했던 도로의 통행도 다시 허용했다.
솔즈베리시 경찰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30대 한 남성의 건강 이상에 대한 신고로 12일 저녁 긴급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했다"며 "신고가 들어온 남성의 건강과 시민 안전을 위협할 만한 위험 요소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해당 남성은 구조대에 의해 솔즈베리시 병원으로 이송돼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스크리팔 부녀 살인사건뿐만 아니라 지난주에 발생한 노비촉 독살사건과도 연관됐을 가능성을 고려해 '강도 높은 예방 조치' 차원에서 수사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영국 솔즈베리시에서 전직 러시아 스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아를 신경 작용제 '노비촉'을 이용해 독살하려는 사건이 발생했다. 노비촉은 러시아가 1970~1980년대에 군사용으로 개발한 독극물로 영국은 음독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이후 영국은 보복 조치로 영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했다.
스크리팔 부녀 살인 미수 사건에 이어 지난주 솔즈베리시 근교의 에임즈버리시에서 또 한 번 노비촉의 공격을 받아 의식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결국, 노비촉에 노출된 2명의 피해자 중 44세의 여성 던 스터게스는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8일 사망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스크리팔 사건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배후설을 부인했으며 영국이 '반(反)러시아 히스테리'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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