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폭탄 관세에 중국 호텔이 보복에 나섰다. 미국인 고객들에게 25%의 추가 요금을 부과하기로 한 것.
후난성의 한 음식점도 미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25%의 가격 인상을 실시하기로 했다.
중국, 미국 국기 앞에서 손을 내밀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양국의 무역 마찰이 위험 수위로 고조된 가운데 중국 민간 기업들 사이에 ‘미국 혐오감’을 드러내는 단면으로 해석,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와 중국 현지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선전시의 한 호텔이 미국 투숙객들을 대상으로 숙박료를 25%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 수입품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시행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호텔 측이 결정한 숙박료 인상 폭은 미국이 지난 6일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 상품에 부과한 관세 25%와 일치한다.
후난성의 한 음식점은 미국 관광객 및 손님들을 대상으로 가격을 25% 인상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소셜미디어에 공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은 미국에 대한 민심이 날로 악화되고 있고,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행보에 대해 민감한 반응이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9월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추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 무역 마찰이 과격해지면서 민간 차원의 보복이 크게 확산될 수 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인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바가지 정책’이 늘어나는 한편 중국 소비자들의 미국 상품 보이콧이 후끈 달아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인의 미국 여행이 급감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미국 헐리우드에서는 무역 마찰로 인해 중국 영화 개봉이 지연되거나 막힐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가 쿼터 제도를 미국 영화판에 불리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경고도 제시됐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보호주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와 감정 악화를 차단하는 데 분주한 움직임이다.
현지 언론과 소셜 미디어 업체를 대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인 비방을 포함, 마찰을 부추길 수 있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당부한 것.
한편 지난 6월 중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289억7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