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16일 달러/원 환율이 1130원을 상향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16일 달러/원 환율 장중 추이<자료=대신증권HTS> |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23.50원)보다 6.5원 오른 1130.0원에서 출발했다. 이후 1130.30원까지 고점을 높인 후 112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는 모습이다. 오전 9시 56분 현재 1128.7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각)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최근 1개월물 스왑 포인트(-0.80원)을 감안하면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전 거래일 종가(1123.50원)보다 6.65원 내린 1129.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장중에는 1134.75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중국 관세 당국인 해관총서가 중국의 6월 대미 무역흑자가 1999년 이후 사상 최대라는 소식을 전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이에 달러/위안 환율이 6.7위안을 넘어섰고 역외시장 달러/원 환율도 따라 올랐다.
달러/원 환율이 113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10월 27일(1130.5원) 이후 9개월 만이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소프트 브렉시트에 대해 크게 비판하며 우려감 때문에 올랐다가 이후 가짜뉴스라고 해명하면서 유로와 파운드가 반등했다"며 "생각보다 위안화가 강세가 크지 않으면서 환율은 역외에서 1130원에서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 미중 무역 마찰이 계속 남아있어 환율이 생각보다 지지력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고 1126 ~1133원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소프트 브렉시트(Soft Brexit) 계획을 추진중에 있는 메리 총리의 구상에 대해 "미국과 영국의 협정을 아마 줄일 것"이라며 "그녀는 정반대 방향으로 갔고 그 결과는 매우 불행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메이 총리에 대해 험담하지 않았다"며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해명했다. 이에 파운드화를 비롯한 유로화는 급락했다가 반등하는 모습이었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도 "무역 전쟁 관련한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메이 총리에게 브렉시트 관련해서 비우호적인 발언을 한 데에서 파운드나 유로 통화가 약세를 띄면서 상대적으로 달러가 강세로 갔다"며 "그런 과정에서 원화 역시 달러 대비해서 약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1130원이 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지난주 금요일 저녁 달러/원 환율이 1135원까지 갔었는데 1135원이 레벨이 특별히 중요한 레벨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추가적으로 상승 여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거 같고 1125~1135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봤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