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미 국무부가 니카라과에서 석 달째 지속되는 유혈사태와 관련해 니카라과 다니엘 오르테가 정부를 규탄하는 성명을 16일(현지시각)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같은 날 보도했다.
유혈사태 종식을 촉구하는 니카라과 반(反) 정부 시위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니카라과 정부에 조기 대선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이어 공정하고 투명한 조기 대선이 니카라과의 훼손된 민주주의와 시민들의 인권을 회복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국무부는 또한 오르테가 정부군과 경찰의 반(反)정부 시위 강경 진압을 규탄하며 "정부군의 강경 진압으로 피해자가 계속 발생할 경우 결국 오르테가 정권의 합법성만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인권 유린 사태의 대응 일환으로 유혈사태를 촉구한 니카라과 정부 측 인사들과 그의 가족들에게 추가적인 미국 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니카라과 전국을 뒤흔든 반정부 시위는 지난 4월 중순 오르테가 대통령이 재정 부실을 막기 위해 마련한 연금축소 개혁안에 대한 반발로 시작됐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시민들의 반대에 못 이겨 연금 개혁안을 철회했지만 시민들은 민주화와 대통령의 퇴진, 조기 대선을 요구하며 석 달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니카라과 경찰과 시민들이 대립하는 가운데 경찰과 정부군의 무력진압으로 인해 현재까지 시위자 3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도 같은 날 코스타리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니카라과 정부군이 시민들을 향해 '용납할 수 없는' 치명적 공격을 가하고 있다며 유혈사태 종식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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