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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정크본드, 진짜 휴지 조각 되나

기사등록 : 2018-07-1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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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달러 상승, 중국 부채 증가, 무역 긴장으로 1380억달러 아시아 고수익 정크본드 시장 흔들려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수년 간 급격히 성장해 온 아시아 정크본드 시장에서 균열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의 정크본드 가격이 급락하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다. 수익률 급등폭으로만 보자면 아시아 정크본드 매도세는 유로존 채무위기가 정점에 달했던 2011년 이후 가장 거세다.

투자 부적격 등급 고위험·고수익 정부채와 회사채를 뜻하는 정크본드는 아시아에서 규모가 1381억달러(약 157조2959억원)에 달한다.

ICE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 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초만 해도 달러화 표기 아시아 정크본드 금리는 글로벌 수준과 비슷했다. 하지만 지금은 9% 수준에 이르며 글로벌 평균을 2%포인트 가까이 웃돌고 있다.

고수익 달러화 표기 채권 수익률 추이 [자료=ICE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 인덱스]

이는 아시아 정크본드가 유독 미국 금리인상, 달러 상승, 무역 긴장 등 글로벌 재료뿐 아니라 국내 리스크에도 취약하기 때문이다.

홍콩 소재 인베스코의 아시아태평양 채권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컨 후는 글로벌 뉴스는 아시아 채권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들 정크본드는 특히 헤드라인 리스크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아직 아시아 정크본드를 버리고 있지는 않지만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중국 본토 기업 중 올해 들어 처음으로 중국국저능원화공집단고분공사(China Energy Reserve and Chemicals Group·CERCG)가 달러화 표기 회사채에 디폴트를 내자 투심이 급격히 악화됐다.

과거 같았으면 등급과 정부의 구제금융을 믿고 정크본드를 마구 사들였을 투자자들이 이번 디폴트 건으로 심하게 위축됐다. 중국 정부가 과거처럼 적극적으로 디폴트를 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ANZ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지방정부 산하 금융투자회사들이 발행한 달러화 채권 수익률은 올해 초 4.6%에서 8.6%로 급등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디폴트를 막기 위해 나서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이들 금융투자회사는 중국국저능원화공집단고분공사와 마찬가지로 과거에는 중앙정부의 든든한 지원을 받아 디폴트 리스크가 거의 없었다.

뿐만 아니라 위안화 표기 채권 디폴트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시장의 힘이 약한 기업들을 퇴출하는 상황을 용인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기업의 펀더멘털을 더욱 꼼꼼히 따져보고 있다. 왕친웨이 아문디애셋매니지먼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과거에는 신용 분석 수요가 거의 없었는데, 이제 브로커들이 신용분석팀을 꾸리고 자체적 등급까지 매기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러한 역변 속에서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컨 후 인베스코 CIO는 “중국에서 디폴트가 두 배로 증가한다 하더라도 8~10%의 수익률은 높은 리스크와 맞바꿀 정도로 매우 매력적인 수익”이라고 말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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