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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러시아 정책 두고 ‘엇박자’…안개 낀 '미러회담'

기사등록 : 2018-07-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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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행정부 내부서 시리아-대선개입 관련 회의론 고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러시아 정책으로 두고 의견이 분열되고 있어 다가오는 2차 미러회담 준비 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2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지난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은 올가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워싱턴으로 초청해 추가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아직 러시아 정부가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지만,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가 2차 미러회담 논의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성사 가능성은 커진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하지만 WSJ는 시리아 이슈와 러시아의 대선 개입 문제를 둘러싸고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각종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어 일관적인 러시아 정책을 도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입지를 굳히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러시아와 좀 더 긴밀한 협력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시리아를 포함해 중동에서 미군 작전을 진두지휘하는 조셉 보텔 사령관은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에 회의적인 의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해온 일들을 지켜본 결과 일단 멈칫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시리아에서 러시아군과의 긴밀한 협력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양국이 협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린다고 해서 시리아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협력하려는 대상이 러시아라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시리아 내에서 이란의 역할을 축소하는 데도 협조해 주길 바라고 있지만, 헬싱키 회담에서는 이란과 관련한 합의 내용이 발표되지 않았다.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 국장은 지난주 ‘아스펜 안보포럼’에서 “러시아가 이란의 결정과 영향력을 축소하고자 하는 의지나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면서 회의적 의견을 제시했다.

매체는 미 의회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을 이유로 준비 중인 러시아 추가 제재 조치가 나올 경우에도 양국 간 관계는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대러시아 제재 완화를 기대했지만, 지난해 미 의회가 통과시키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법안은 러시아의 대선 개입과 사이버 공격, 우크라이나 및 시리아에서의 군사 개입에 대한 징벌적 조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 의원들은 물론 연방수사국(FBI)이나 법무부, 정보 기관에서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며, 지난 13일에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러시아 개입과 관련해 러시아군 정보요원 12명을 무더기로 기소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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