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KB증권이 발행어음 시장에 뛰어든다. 이달중 인가 신청을 하고 9월경 허가를 받아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 실무진은 금융당국과 발행어음 인가 재신청과 관련한 업무일정을 조율중이다.
발행어음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인ㆍ가를 받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증권사가 자기자본의 2배 이내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해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증권업계에선 수신업무를 통해 새로운 자금조달이 가능해 새로운 비즈니스로 떠올랐다.
KB증권은 지난해 말 옛 현대증권 시절 영업정지를 받은 전력이 문제가 돼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했다 자진 철회한 바 있다. 그러다 지난달 28일 제재 효력이 해소됨에 따라 본격적인 인가 재신청을 채비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KB증권 발행어음 인가 재신청은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KB증권은 이달내 인가 신청을 할 예정이며, 인가신청 후 2개월여의 금융당국 심사기간을 거친 뒤 9월경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의 발행어음 시장에 뛰어들게 되면 발행어음 시장은 빅3(big3) 경쟁구도로 재편된다.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 두 증권사만 발행어음 업무를 하고 있다.
증권사 중 가장먼저 발행어음을 시작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발행어음 판매 개시 이후 이틀 만에 5000억원을 판매했다. 올해 3월 말에는 누적 조달액이 2조2000억원을 넘겼고, 지난달까지 2조80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달 초 발행어음 사업에 뛰어든 NH투자증권도 열흘 만에 약 7000억원 수준을 판매했다.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목표액은 3개월간 1조원, 1년간 2조원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은 이미 예정된 규모까지 다 팔았다“며 ”현행법상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 제한 돼있어, 사실상 턱 밑까지 찬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9월부터는 신용공여 규모가 2배로 늘어나기 때문에 이후 추가적인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며 “처음 계획했던 목표액(4~5조원)까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업계에선 오는 9월 말부터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까지로 확대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 업무는 당장의 이익 기여도는 크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증권사에 높은 이익창출을 안겨다 줄 아이템"이라며 "특히 신용공여 규모가 늘어나 발행어음 규모가 커지면서 증권사는 물론 중견 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돼 사회적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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