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니카라과에서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의 퇴진과 조기 대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오르테가 대통령이 조기 대선을 치를 의향이 없음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오르테가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미국 폭스뉴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출연해 조기 대선이 니카라과 사회에 불안을 일으킬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니카라과의 수도 마나과에서 시민들이 대통령 다니엘 오르테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2018.07.23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니카라과 전역을 뒤흔든 반(反)정부 시위는 지난 4월 중순 오르테가 대통령이 재정 부실을 막기 위해 마련한 연금축소를 포함한 사회 보장 제도 개혁안에 대한 반발로 시작됐다.
오르테가 대통령이 마련한 개혁안은 시민들의 연금 부담금이 커지는 반면 돌려받는 혜택은 축소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정부의 개혁안이 발표되자 분노한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항의시위를 벌였다.
결국 시민들의 반대에 못 이긴 오르테가 대통령은 연금 개혁안을 폐기했지만 분노한 시민들은 니카라과의 민주화와 오르테가 대통령의 퇴진, 조기 대선을 외치며 시위를 석 달째 이어가고 있다. 시민들은 또한 오르테가의 부인이자 니카라과의 부통령인 로사리오 무리요에게도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위는 시민들과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려는 정부군 및 불법 무장단체 간의 충돌로 인해 유혈사태로 번져,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니카라과 인권센터(CENIDH)에 따르면 석 달 동안 300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사망하고, 2000명 이상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폭스뉴스의 '스페셜 리포트'에 출연한 오르테가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혼란이 멈춘 지 1주일이 됐으며, 사회가 점점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이런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이어 유혈사태의 책임이 현 정부가 아닌 마약 카르텔과 미국 단체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은 무장 단체에 있다며 선을 그었다.
또한, 앵커가 니카라과를 위해 부인인 무리요 부통령과 함께 퇴진할 의사가 있냐고 묻자 "우리는 법의 절차에 따라 선출되었으며, 임기는 2021년에 끝난다"며 "조기 대선을 치르는 것은 (니카라과에) 불안을 야기하는 등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다"라고 퇴진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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