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국군기무사령부가 작성한 계엄령 문건에 대해 "정권 탈취를 위해 군대를 불법 동원했던 12.12 쿠데타와 하나 다를 바 없는 2017년 12.12 버전"이라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계엄사령관에게 특전사를 직할부대로 두게 하고 사단급 병력도 지원받도록 명시하고 있으며 합수부는 계엄주도기관으로 상정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추 대표는 "국방장관으로 하여금 주한 미국대사를 초청해 미 본국에 계엄 시행을 인정하도록 하는 외교전략까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07.25 kilroy023@newspim.com |
추 대표는 이어 "자유한국당이 공당이라면 본질을 흐리는 논리로 헌정 유린 국기문란으로 점철된 계엄 계획을 감쌀 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지금 같은 태도라면 실제 계엄령이 발동됐을 때 과연 몇 명의 의원이 불법적인 계엄령을 저항하고 헌법을 사수하고 국민 기본권을 지키는 데 앞장 섰을까 심히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또한 "마치 현 국면을 송영무 장관과 기무사 간 진실게임인 것처럼 전개하면서 심지어 현 국방장관 대응 의지를 좌초시키기 위해 거짓말쟁이로 몰고 가는 양상"이라며 "장관이 엄청난 보고를 받고 조직적 저항이 어디까지일지 누가 개입되고 어느 선까지 보고됐을지에 대해 신중한 자세로 즉답을 회피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관을 거짓말쟁이, 말실수하는 사람으로 모는 구도"라면서 "제대로 된 문건의 진상을 밝힐 수 있도록 협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故) 노회찬 의원의 투신 사망에 대해선 "노 의원의 안타까운 선택은 진보 정치뿐만 아니라 한국정치의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그의 삶은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 서민을 위한 헌신이었고, 국가권력과 기득권 세력의 부당한 횡포와 폭력에 대한 스스럼 없는 저항이기도 했다"며 "한국 정치의 발전을 위해 평소 노력해온 고인의 노력을 빌면서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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