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터키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시장의 예상과 달리 24일(현지시간) 금리를 동결해 터키 리라화가 급락하며 터키발 금융위기 우려가 심화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대통령중심제로 바꾼 정부 시스템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후 첫 통화정책에 에르도안 대통령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나 중앙은행의 독립성 훼손 우려가 현실화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수가 부진해 기준금리를 17.7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100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6월 터키 인플레이션은 15.4%로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미국 금리인상 및 미달러 강세와 맞물려 리라화가 급락해 중앙은행이 당연히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올해 들어 가치가 20% 가량 급락한 리라는 금리동결 발표 후 미달러 대비 낙폭을 한층 확대했다.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부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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