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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주식시장, 중국 의존도 따라 명암 갈려...인도↑·베트남↓

기사등록 : 2018-07-2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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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탄탄한 내수를 바탕으로 최고치 권에서 추이
중국 의존도 큰 인도네시아 6% 하락, 베트남도 5% 하락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시아 주식시장이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에 따라 등락의 명암이 갈리는 등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아시아 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서도 인도의 센섹스(SENSEX) 지수는 26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주가는 작년 말 대비 5~6% 하락했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이러한 차이를 만들었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수습되기에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당분간 아시아 주식시장의 양극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아시아 시장 자금 이탈에도 인도 사상 최고치

아시아 주식시장은 미국의 금융정책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라 미 장기금리가 상승하면 아시아 신흥국이 보유한 달러화 표시 채무의 이자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은 지난 4월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0% 선을 뚫고 오르자, 4월 한 달에만 신흥국 시장의 주식과 채권을 2억달러(약 2250억달러)나 순매도했다. 이는 미국의 대선이 있었던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최대 규모이다.

아시아 주요 기업으로 구성된 닛케이(日經)아시아 300지수는 연초 대비 6%나 하락했다. 미국의 다우지수나 일본의 닛케이225평균지수와 비교하면 아시아 시장의 부진은 더욱 선명히 드러난다.

하지만 이러한 가운데서도 인도의 센섹스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9%나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 권에서 추이하고 있다. 탄탄한 내수가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는 데다, 내년 총선거를 앞두고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에서 한 발 비껴있다는 점도 해외 투자자금의 유입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1년간 인도 센섹스지수 추이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대만의 가권지수도 작년 말 수준을 웃돌고 있다. 특히 반도체관련주가 전체적인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노무라(野村)증권은 “대만의 반도체 산업은 미국의 공급망에 편입돼 있어 미 IT 기업의 주가 상승과 연동하는 경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중국 의존도 높은 인도네시아 6%·베트남 5%

반면,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종합지수는 지난해 말에 비해 6% 하락했으며, 베트남도 5% 하락했다.

베트남은 중국 기업들이 생산거점이 많은 만큼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수출과 수입 모두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최근 1년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 추이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닛세이(ニッセイ)에셋 매니지먼트는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정책을 내놓을 방침이지만 경기가 의도한 대로 확대될지는 불투명하다”며 “현재로서는 통상문제에서 얼마나 거리를 둘 수 있는지가 아시아 각 국 주가의 갈림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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