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이 캄보디아 총선 결과를 비판하면서 향후 캄보디아 관계자들에 대한 비자 제한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날 치러진 캄보디아 총선에서는 최장 독재를 이어 온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이끄는 여당 캄보디아인민당(CPP)이 전체 125석의 의석 가운데 최소 100석을 확보하며 압승을 거뒀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선거를 앞두고 폭등 진압용 장비와 공격용 소총으로 무장한 경찰들이 올림픽 경기장에 배치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결과가 나오자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29일 치러진 캄보디아 총선이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는 점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캄보디아 시민들의 의지를 대변하는 데도 실패한 총선”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주요 야당을 배제한 결함을 가진 선거였다”면서 “이는 캄보디아 헌정 사상 가장 큰 후퇴이며, 특히 1991년 파리 평화협정 이후 캄보디아가 일궈 온 경제 성장과 정치적 화해의 성과를 크게 저해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캄보디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도록 위협을 당했다는 점을 부인했지만, 백악관은 공포적인 분위기 속에서 투표가 진행됐다며 비난했다.
이에 미국은 지난 12월 6일 발표한 비자 제한조치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 등 다양한 조치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미국은 캄보디아 민주주의를 저해하는 혐의를 받는 다수의 관계자들에 대해 비자 발급을 제한했다.
백악관은 “(비자 제한 확대 검토와 동시에) 캄보디아 정부가 독립 미디어나 시민사회기관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켐 소카 제1야당 대표 등 구금된 정치인들을 즉각 석방하고 정치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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