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고(故)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 추모식이 북한 금강산에서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북측이 현대에 방문동의서를 보냈기 때문이다. 이로써 현대그룹은 '마지막 관문'인 통일부의 방북승인 절차만을 남겨놓게 됐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사진=현대그룹] |
30일 현대그룹은 현대아산이 이날 오전 정 전 회장 15주기 추모식과 관련,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로부터 방문동의서를 받아 곧장 통일부에 방북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통일부가 최종적으로 방북을 승인할 경우, 다음달 3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포함, 임직원 15명이 방북해 금강산에서 정 전 회장 추모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정 전 회장의 기일은 다음달 4일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30일 북측으로부터 방문동의서를 받아 통일부에 방북신청을 했다"며 "통일부로부터 방북승인이 날 경우 현 회장을 비롯, 현대그룹 임직원 15명이 방북해 추모식을 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그룹은 지난 12일 통일부로부터 북측 주민접촉 신청을 승인받은 바 있다. 당시 통일부는 이번 신청이 매년 진행되는 순수한 추모행사라는 점을 고려해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현대그룹은 이산가족 상봉행사 준비차 금강산에 머물고 있는 현대아산을 통해 북측과 추모식 관련 논의를 진행해 왔다.
이번 추모행사가 무사히 성사될 경우 정 전 회장의 아내인 현 회장은 지난 2009년과 2013년, 2014년에 이에 네번째로 금강산 추모식에 참석하게 된다.
한편, 현대그룹은 현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팀'을 본격 가동, 남북경협 재개에 대비하고 있다. 이번 방북이 성사될 경우, 남북경협과 관련된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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