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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대한항공, 회사채 시장에선 여전히 '대마불사'

기사등록 : 2018-07-3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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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대신 개인 투자자, 금리 5~6% 받는 안전한 투자처
부채비율 낮추고, 신용등급 상승도 투자심리 개선에 한 몫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30일 오후 4시4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갑질 논란으로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대한항공이 회사채 발행시장에서는 뜨거운 흥행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국내 최대 항공사로 '대마불사' 논리가 다시 한번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연 5~6%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대항항공 회사채는 낮은 신용등급(BBB+ 또는 BBB)으로 인해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하지 못했지만, 주로 개인들의 수요로 발행에 성공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내달 6일 15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중 300억원은 3년만에 나온 3년물 발행이다.

이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평균 경쟁률이 3대1을 넘었다. 2년물 1200억원 모집에 3320억원, 3년물 300억원 모집에 1750억원이 몰렸다. 경쟁률은 각각 2.76:1, 5.83:1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이 발행량을 늘리지 않는다면 2년물 5.009%~5.309%(개별민평 2년),  3년물 5.682%~6.182%(개별민평 3년) 금리 밴드에서 최하단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진=뉴스핌]

◆ 대한항공, 창사이래 최대위기 불구 개인투자자 '금리매력 포기못해'

대한항공은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갑질 논란 이후 정치권에서도 대한항공 견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찬열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0인은 지난 7일 외국인을 등기임원뿐만 아니라 미등기임원까지도 배제해야 한다는 내용의 항공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미국 국적자인 조현민 전 대한한공 전무의 경영참여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것.

앞선 5월에는 같은당 변재일 의원 등 11인은 국토부가 '과당경쟁 우려'를 이유로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진입을 막고 있는 사실을 지적하며, 면허기준에 '과당경쟁 우려'조항 삭제를 주장하는 법안 발의했다.

업계에선 이 법안이 통과되면 국토부가 진에어 면허를 살려주더라도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시장 점유율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신규 LCC 면허를 원하는 항공사는 에어로K, 에어대구, 프레미야항공, 남부에어, 프라임항공, 에어필립, 플라이강원 등이다. 하지만 국토부는 현재 6곳의 LCC로도 충분하는 입장을 내세워 추가 면허신청을 불허해왔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대한항공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하고, 전방위 압박에 나선 상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대한항공 회사채가 발행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점치고 있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대한항공 회사채를 증권사가 떼와서 개인들에게 넘기는데, 수수료를 차감하고 5%대만 돼도 수요가 넘친다"며 수요예측 흥행을 확신했다.

또 다른 중견 증권사 채권 운용자는 "신용등급을 떠나 대한항공은 절대 안 망한다"면서 "투자자들이 요즘 어디 가서 금리가 5~6%를 받겠나. 대한항공 회사채보다 안전한 투자처는 없다"고 강조했다.

◆ "대한항공 안타고 해외 나가기 힘들어"...재무구조 개선·신용등급 상승도 한 몫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갑질 논란 등에 따른 헤드라인 리스크가 대한항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대한항공은 국내 최대 국적 항공사로 대한항공을 타지 않고는 원하는 시기와 장소에 해외로 이동하기 쉽지 않다. 중장거리 노선에서 우월적 지위를 보유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LCC 경쟁 심화에 대해서도 대한항공은 정면돌파할 비책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LCC 경쟁 심화로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델타항공과 합작회사(Joint Venture) 출범으로 탑승률 상승 및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대한항공과 미국 델타항공이 체결한 태평양노선 조인트 벤처 설립을 인가했다.

부채비율 급감 등 재무개선도 대한항공 회사채 흥행 성공을 자신하는 이유다. 김형호 대표는 "대한항공 실적이 좋아지고, 증자와 영구채 발행을 통해 부채비율을 크게 낮춰 매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지난 2016년말 1178%에 달했으나 작년말 557%까지 떨어졌다. 대한항공은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3억달러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해 부채비율을 낮췄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568억원에서 801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 6월 한기평은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단계 상향했다. 이에 신용3사의 신용등급은 BBB+(안정적), BBB+(부정적), BBB(안정적)으로 나눠져 있었으나 지난 6월을 기점으로 BBB+(안정적)으로 수렴했다.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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