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에게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동료 공화당 의원들은 수사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법을 방해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건의 트윗을 통해 자신의 작년 대선 캠프와 러시아가 공모했다는 주장은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또 조작된 마녀사냥이 계속 우리나라를 더 오염시키기 전에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당장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멈추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자신의 대통령 직이 걸려있는 특검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는 놀라운 시도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러시아 스캔들은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캠프와 러시아 정부간 유착 의혹을 일컫는다. 재작년 11월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부터 트럼프는 이같은 의혹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 플로리다주(州) 탬파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유세 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위풍당당한 모습을 하고 있다. 트럼프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국 방방곳곳의 공화당 유세현장에 가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폴 매너포트의 공판 시점과 맞물린다. 매너포트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과정에서 불법 해외로비, 금융사기 등 모두 18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매너포트가 유죄를 선고받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
세션스 장관은 작년 3월 러시아 스캔들 수사 감독에서 스스로 빠지겠다고 한 상태여서 현재 특검 수사에 제동을 걸 권한이 없다. 현재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감독하고 있다. 로젠스타인 부장관이 뮬러를 특검으로 지명했으며 뮬러 특검의 해고 권한도 그에게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수사에서 발을 뺀 세션스 장관을 계속해서 비판해왔다.
존 튠 공화당 상원의원은 "그들이 수사를 끝내도록 해야한다"며 "그들이 하고 있는 건 중요한 것이고, 우리는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을 어떻게 해서든 중단시키는 등의 노력은 대중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오린 해치 상원의원은 세션스 장관에 조사를 끝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렇게 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일이라고 충고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사법방해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법방해는 대통령의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뮬러 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세션스 장관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대한 트윗이 사법방해에 해당하는지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법방해 의혹은 작년 2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당시 국장에게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된 마이클 플린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 차례 부상한 바 있다.
상원 법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다이엔 파인스타인 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 "그가 그것(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고, 그가 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그걸 막고 싶어 한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그것은 명령이 아니다"며 "대통령의 의견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를 방해하려 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그는 강력히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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