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 "오전 2시간, 업무에만 집중합시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이 한 달을 넘어서면서 기업 근무 풍경도 꾸준히 변화하고 있다. 특히 효율적인 근무시간 관리를 위해 집중근무제와 PC오프제가 보편화하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계열사들은 PC오프제와 집중근무제·유연근무제 등을 단계적으로 도입·운영하고 있다.
롯데식품 계열사인 롯데푸드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전 11시30분까지를 집중 근무 시간으로 정했다.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퇴근시간 이전에 업무를 완료하도록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 집중근무제와 PC오프제, 보편화된다
롯데푸드 집중근무시간 [사진=뉴스핌] |
이 시간대에는 최대한 회의나 개인적인 이동을 줄이고 업무에 집중하도록 하고 있다. 흡연구역에 나오는 직원들도 많이 줄었다는 전언이다.
신세계는 오전 10시부터 오전 11시30분,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를 집중근무시간제로 두고 있다. 이 시간에는 회의를 할 수 없고 개인 업무에만 집중하도록 하고 있다. 흡연실도 사용할 수 없다. 야근을 사전에 차단하면서 업무 몰입도를 높이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셈이다.
대부분 유통기업들은 이와 함께 PC오프제를 도입하고 있다. 퇴근시간에 맞춰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도록 설정해 놓았다. 추가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하루 전에 추가 근무 신청을 하고 결재를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PC오프 직전에 업무를 모두 마무리하기 위해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 "칼퇴하려면 점심시간 아끼고 업무 몰입해야돼요"
한 유통기업 관계자는 "칼퇴근 문화가 자연스러워졌지만 업무는 그대로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효율성을 높이자는 분위기가 일반적이다"라면서 "집중근무제 시간을 두고 얘기가 많았지만 적응 기간을 거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식품기업 관계자도 "퇴근시간 이후에는 업무를 하고 싶어도 사내 PC를 이용할 수 없어 불가능하기 때문에 퇴근 직전에 집중 근무하는 직원들이 많다"면서 "PC오프제 적용 시간인 6시 직전 한두시간 동안 업무 몰입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처럼 효율적인 근무시간 관리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체적으로 점심시간을 단축하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구내식당에서 간단히 해결하거나 사무실 편의점 등에서 한 끼를 때우는 '데스크톱 다이닝' 문화도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보다 업무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점심시간을 활용해 업무를 보는 직장인들도 생기고 있는 추세"라면서 "간단한 샌드위치나 간편도시락, 간편대용식 등이 실용적인 점심 식사로 관심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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