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 역대 최악의 폭염이 며칠째 이어지면서 밥상 물가가 또 다시 들썩이고 있다. 폭염으로 인해 가축·농작물 피해가 발생하고 농수산물 가격에 영향을 미치면서 물가 인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차례상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높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공개한 주요 농산물 일일도매가격을 살펴본 결과, 양배추·무·감자 등은 가격(2일 기준)이 평년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가격 인상폭이 가장 큰 양배추(포기)는 평년과 비교했을 때 등락률이 154.3%였다. 지난달보다는 284.4% 올랐다.
이번주 알뜰장보기 [이미지=농수산식품유통공사] |
지난 2일 기준으로 양배추 가격은 5346원이었다. 전일 가격인 3829원과 비교해도 급등한 셈이다. 평년 8월 초 기준 가격은 2102원, 지난달 초 가격은 1391원이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양배추 가격은 4배 정도 올랐다.
무와 감자도 평년 대비 각각 107.1%, 78.6% 등락률을 보였다. 무 가격은 2431원으로 평년 가격인 1174원, 지난초 가격 1128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급등했다. 감자(20kg)는 3만5034원을 기록했다. 평년 가격 1만9620원, 지난달 초 2만4742원과 큰 차이를 보였다.
시금치와 수박은 지난달 초와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증가한 가격을 나타냈다. 시금치(4kg) 가격은 3만3621원으로 지난달 초 1만6582원보다 1만7039원 인상됐다. 수박(8kg)도 지난달 초 가격인 1만2521원보다 1만3247원 오른 2만5768원으로 집계됐다.
소고기·닭고기·계란 등 가격도 올랐다. 소고기(한우/kg)는 1만7902원으로 평년가격 1만6409원보다 9.1% 등락률을 나타냈고, 닭고기는 1856원으로 평년 대비 20.2% 높은 가격이었다. 계란 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계란(10개)은 964원으로 평년 보다 조금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나 지난달 초 676원에서 지속적인 가격 상승 추세다.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토마토·사과·애호박 등이었다. 토마토(10kg)는 8309원으로 평년 대비 -49.3% 감소했고, 사과와 애호박은 각각 -39.3%, -36.9% 하락했다.
정부는 수급 불안을 우려해 비상 태스크포스(TF)를 확대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품목별 수급안정 대책도 시행한다. 배추 비축물량을 하루에 100∼200t 수준으로 방출하고, 계약재배 물량 6700t을 활용해 출하량을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밥상물가 잡기에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하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이미 급등한 식재료 가격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추가적인 가격 인상여파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역대 최악의 폭염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장바구니 물가에도 추가적인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제철 과일 가격도 급등한 상태여서 소비자 불만이 높다"고 전했다.
추석물가 우려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50대 주부 김모씨는 "2~3배 이상 가격이 상승하다보니 장을 보러가기가 두려울 정도"라면서 "추석이 다음 달인데 그때까지 물가가 안정되지 않으면 차례상 준비를 어떻게 할지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서울 한낮 기온이 전날과 동일한 39도를 보일 것으로 예보되는 2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에 진열대만 놓여있다. 기상청은 "이날까지 폭염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낮 외출을 삼가고, 온열질환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2018.08.02 deepblue@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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