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조지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추진에 대해 강한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로이터통신은 메드베데프 총리가 6일(현지시각) 조지아의 향후 나토 가입 결정은 양국 간의 "끔찍한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통신은 메드베데프 총리의 발언이 러시아 경제지인 코메르산트(Kommersant)와의 인터뷰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코메르산트의 보도를 인용해 메드베데프가 "(조지아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와) 끔찍한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나는 그들이 무엇을 위해 그러한 행동을 추진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총리는 "조지아를 결국 나토 동맹국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한 나토의 최근 결정은 전적으로 무책임하며, 평화에 위협이 된다"며 나토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메드베데프 총리의 발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토에 우크라이나와 조지아와의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지 말라고 경고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나온 것이다. 지난달 푸틴 대통령은 나토에 우크라이나와 조지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정책은 무책임한 것이며, 이것이 나토 동맹국에 초래할 결과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전 소비에트 연방 소속이자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조지아의 나토 가입을 향한 야망은 러시아의 분노를 자극해왔다. 특히, 나토 정상들이 2008년 조지아가 언젠가는 나토 동맹국으로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약속을 한 이래 조지아의 나토 가입 문제는 러시아에 민감한 사안으로 작용해왔다.
러시아군은 지난 2008년 조지아로부터 분리 운동을 추진한 두 지역인 남(南)오세티야와 압하지야에 진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러시아군은 두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지역 주민들의 희망에 따라 주둔 병력을 철수시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서방 국가와 조지아 정부는 이를 두고 불법 점거라고 비난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는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두 지역을 독립 국가로 인정한 상태지만 대부분의 국가는 두 지역을 단일 국가가 아닌 조지아의 일부로 보고 있다.
조지아의 정치인들은 자국의 나토 가입을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러시아의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침범으로 나토 합류 계획이 방해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나토 규약에 따르면 영토 분쟁국은 나토에 가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조지아가 나토에 합류할 경우 러시아와의 갈등 위험이 있을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메드베데프 총리는 "우리가 두 지역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기 때문에 분명히 그렇다"라며 "조지아의 나토 가입은 양국 간의 분쟁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나토 정상들은 지난 7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조지아와의 관계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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