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멘도시노 쌍둥이 산불' 진압을 위해 캘리포니아주 당국자들과 부단한 접촉을 취하고 있다는 한층 유화적인 발언을 꺼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멘도시노 쌍둥이 산불이 벌목을 강하게 규제하는 주 환경법 때문에 악화됐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지 하루만에 나온 발언이다.
캘리포니아주 사상 최대 산불 규모 기록을 경신한 멘도시노 쌍둥이 산불.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뉴저지에서 열린 한 만찬에서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사태를 완화하기 위한 논의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맨도시노 쌍둥이 산불은 캘리포니아주 사상 최대 규모의 화재로 확대됐다.
샌프란시스코 북부 멘도시노 국유림에서 발생한 렌치산불과 리버산불을 합쳐 일컫는 멘도시노 쌍둥이 산불은 7일 오후까지 산림 30만에이커(1214㎢)를 태웠다. 서울시 2배에 달하고 로스앤젤레스(LA) 전체에 육박하는 면적이다. 작년 샌타 바버라와 벤추라 카운티에서 발생해 28만1893에이커를 태운 토마스 화재는 캘리포니아주 역대 두 번째로 밀려났다.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7명이 목숨을 잃었고 주민 2만3000여명이 대피했다. 또 구조물 1500여개가 파손됐고 가옥 75채가 전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주 주지사의 요청을 승인, 산불 피해 지역을 주요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하지만 불똥은 엉뚱한 데로 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이틀간 화재 악화 원인이 캘리포니아주 환경법에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벌목과 수자원 관리를 엄격히 규제하는 주 환경법으로 인해 산불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그는 "환경법 때문에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의 수자원을 적절히 쓰지 못하고 있다. 어리석게도 태평양으로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산불 확산을 멈추려면 나무들도 치워야 한다"며 벌목을 강하게 규제하는 캘리포니아주 산림보호정책도 지적했다. 앞서 소방 당국은 화재를 진압하는 데 쓰는 수자원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 산림 및 산불 보호(Cal Fire) 당국은 산불이 이달 내내 계속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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