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인권 탄압이라고 비난한 캐나다와 "내정간섭"이라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낸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갈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8일(현지시간) 사우디에 대한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캐나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사태를 "외교적 이견"이라고 표현한 트뤼도 총리는 이날 퀘벡주 몬트리올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사우디와) 외교적 대화는 계속하겠지만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장관이 말했 듯이, 캐나다는 인권 문제에 대해 강력하고 명백하게, 사적이던 공적이던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우디와의 외교 관계 악화를 원치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지속해서 이 문제를 강조할 것"이라는 완강한 뜻을 밝혔다.
갈등의 골이 생긴 바탕은 캐나다 시민권자인 여성 인권운동가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다. 국제인권감시기구(HRW)에 따르면 사우디 당국은 여성 인권 운동가 사마르 바다위와 나시마 알 사다를 체포했다. 정부는 최근 인권 운동가와 성직자, 언론인을 구금하고 있는데 지난 5월부터 구금된 여성 운동가들은 12명이 넘는다.
캐나다 정부는 여성 운동가 체포를 두고 "심히 우려된다"고 밝히면서 체포된 운동가들을 포함한 모든 인권 운동가들의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사우디는 "내정간섭"이라며 캐나다와의 신규 교역 및 투자 중단과 캐나다 외교관 추방, 토론토 직항편 폐쇄, 교환 학생 프로그램 중단 등 보복 조치를 가했다. 다만,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와 캐나다 고객들 간의 거래는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가장 최근 조치는 의료 프로그램 교류의 중단이다. 정부는 캐나다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우디 레지던트 의사들과 연수생들에게 당장 이달 안에 현지를 떠나라고 명령했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사우디 학생들과 가족은 1만2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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