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9일 달러/원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무역 분쟁 이슈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약해지며 무역 분쟁 이외에 강달러를 완화하는 환경에 더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달러/원 환율 3개월 추이<자료= 네이버· 신한은행> |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19.90원)보다 1.4원 내린 1118.50원에서 출발한 후 오전 9시 11분 현재 1119.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8일(현지시각)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1116.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왑 포인트(-0.60원)을 감안하면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전 거래일 종가(1119.90원)대비 2.55원 내린 셈이다.
중국 상무부가 8일 1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원유, 자동차 등 에너지, 화학 제품에 25% 관세를 오는 23일부터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대응에 나섰다. 앞서 미 무역대표부(USTR)는 같은 규모의 반도체 등 중국산 재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로써 미국이 25%의 관세율을 적용하게 된 재화의 규모는 500억달러로 늘어났다.
7월 중국 수출이 지난달 6일 중국산 제품 340억달러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개시에도 호조를 보였다. 달러화 기준 수출은 전년 대비 12.2%, 수입은 27.3% 증가했으며 모두 시장 예상치(수출 10%, 수입 16.2%)를 웃돌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아직 관세 부과 효과가 본격화되지 않은 데다 위안화 약세가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수출 호조가 지속될 경우 미국의 중국에 대한 환율 압박이 강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전쟁 이슈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나 시장은 이에 둔감해진 모습을 보이며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또한, 관세 부과 개시 후에도 중국의 수출입 등 실물 지표에 미친 영향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간 무역분쟁이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많이 약화됐고 이외의 변수에 초점을 더 맞추는 상황"이라며 "기업실적 호조나 유로존에서 회복되고 있는 매크로 환경 등으로 강달러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역 분쟁을 제외한 변수가 강달러를 추가적으로 야기하기 보다는 그동안 달러 강세를 많이 반영 했던 부분을 되돌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1120원대로 올라가기보다 1110원대 레벨에서 흘러갈 것"으로 예상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