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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문재인 복심 '3철'도 중립? 이해찬 딜레마 빠진 '친문'

기사등록 : 2018-08-0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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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해찬 '불편한 관계' 가능성에 친문 표심 '촉각'
친문 의원들, 공개 지지 없이 '보이지 않는 손' 활동
권리당원 27% 호남표...친문·호남 민심이 '당락' 좌우할 듯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친문(親文)' 표심이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 후보들과 얼키고 설킨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이다. 급기야 친문 핵심인 3철(양정철·이호철·전해철)은 8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선 전해철 의원이 김진표 의원과 가깝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서 함께 근무했던 양정철·이호철 등은 총리였던 이해찬 의원과 친밀한 관계라는 것이 정설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세 사람이 '중립'을 선언했다는 것은 사실상 문 대통령이나 청와대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이해찬 대세론에서 김진표-송영길 의원의 상승세가 만만찮은데, 이 의원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친문표가 현재 '친노'로 분류된 이해찬 후보와 문재인 정부 5년의 밑그림을 그린 김진표 후보에게 분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예비경선을 통과한 김진표(왼쪽부터), 이해찬, 송영길 후보가 박수를 치고 있다. 2018.07.26 yooksa@newspim.com

이해찬 "문 실장과 참 특수한 관계"...여권 관계자 "靑 참모들, 부담감 크다"

이 후보가 7선인 만큼 리더십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과거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에 따른 '불편한 당정관계'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이 후보는 국무총리였고 문 대통령은 비서실장을 지냈다. 직급상으로 문 대통령이 이 총리보다 아래였으나 지금은 구도가 뒤바뀐 상황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는)정치 경험이나 친노계열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영향력을 봐선 문재인 대통령보다 확실히 위에 있다. 다들 무겁게 생각할 것"이라며 "청와대 참모들의 부담감이 생각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후보는 지난 4일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 "문 대통령과 (저는) 아주 좋은 관계인 데다가 제가 총리를 할 때 문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했다. '문 실장'과 저는 참 특수한 관계"라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4.13 총선 당시 김종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친문 패권주의 청산 대상'으로 꼽은 전해철·이해찬 두 사람 중 전 의원에 대한 구제만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져 두 사람의 관계에 물음표를 던지는 시선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대표 출마 선언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8.07.20 kilroy023@newspim.com

경기지역 의원들 지지 받는 김진표, 호남 출신 송영길 '뒤집기'...
    "전당대회 보름 앞두고 줄 설 것...총선 공천권 쥐는 당 대표, 아직은 미지수"

정가에선 '친문' 의원들이 공식적인 지지 유무와는 별개로 암묵적으로 김진표 후보를 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권리당원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경기권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 이 후보와 겨룰 만하다는 말이 나온다. 일각에선 황희·권칠승 의원 등도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지역구 당협위원장은 "송영길 후보도 만만치 않다. 부산울산경남 등에서 지지율이 높더라. 호남 출신이라 영남 출신 대통령과 '밸런스'가 맞다는 말도 있다. 이제 뚜껑 열어봐야 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각에선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민주당 권리당원 중 호남지역 권리당원이 27%를 차지하는 만큼 당 대표 선거의 당락에 호남 민심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전당대표를 보름 정도 남기면 지역구 당협위원장들이 대충 어느 쪽이든 줄을 서게 돼있다"며 "신임 당 대표가 2020년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되는 만큼 이번 당 대표에게 실리는 무게감이 적지 않다. 이해찬 후보의 독주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예비경선을 통과한 김진표, 송영길 후보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8.07.26 yooksa@newspim.com

giveit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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