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매체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이란 방문 내용을 보도했다. 다만 북-이란 간 ‘친선’만 강조했을 뿐 미국에 관한 내용은 담지 않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자 4면(총 6면) 하단에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정부대표단 이란 이슬람공화국을 공식방문’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노동신문은 해당 기사에서 “외무상 리용호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정부대표단이 7일부터 9일까지 이란 이슬람공화국을 공식 방문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리용호 동지는 8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나 담화를 했다”며 “또한 알리라리자니 이란 국회의장을 의례방문하고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상과 회담을 진행했다”고 알렸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 [사진=로이터] |
그러면서 “의례방문과 회담에서 쌍방은 외교관계 설정 45돌이 되는 올해를 계기로 두 나라 사이의 친선 협조 관계를 여러 분야에서 더욱 확대 발전시켜 나갈 의지를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동신문은 리 외무상이 이란 지도부와 만나면서 내놓은 대미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 대통령실이 공식 웹사이트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8일 로하니 대통령은 리 외무상에게 “미국은 의무와 약속을 지키지 않는 믿을 수 없는 나라”라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일방주의에 반대한다. 미국이 핵합의 탈퇴는 국제법과 규율에 반하는 행동”이라며 “이란과의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리 외무상은 9일 라리자니 이란 의회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을 상대하는 것은 어렵다”며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를 포기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핵지식을 보존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이란 현지 매체들을 통해 알려졌다.
이 때문에 ‘형제국’으로 일컬어지는 북-이란 간 대미 공동 전선이 형성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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