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0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터키의 외환위기가 은행을 중심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날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터키 리라[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날보다 4.19포인트(1.07%) 내린 385.86에 마쳤고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74.76포인트(0.97%) 하락한 7667.01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51.76포인트(1.99%) 급락한 1만2424.35에 마감했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87.57포인트(1.59%) 내린 5414.68로 집계됐다.
이날 유럽 증시는 터키 상황에 대한 우려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터키의 문제가 은행을 중심으로 유럽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2배로 인상한다고 밝혀 터키 경제 위기 우려를 증폭시켰다. 이날 터키 리라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로 급락했다.
특히 은행주들은 터키 위기의 전염 가능성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5.50% 급락했고 스페인의 BBVA도 5.16% 내렸다. 프랑스 BNP파리바와 이탈리아 우니크레딧도 각각 2.99%, 4.73%의 낙폭을 기록했다.
CMC마켓UK의 마이클 휴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터키 한동안 터키의 외환 위기 가능성을 지역적인 어려움으로 봤지만 (리라) 하락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터키 은행 시스템에 대한 유럽 은행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ECB가 터키 은행에 대한 익스포저에도 리라의 급락에 대해 완전히 헤지하지 하지 않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에 몇몇 은행에 대해 우려한다는 보도가 있었고 이것이 유로 급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5% 하락한 1.1405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5.7bp(1bp=0.01%포인트) 내린 0.322%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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