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지난 9~1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과 일본의 무역협상(FFR) 첫 번째 회의가 종료됐다. 자유무역협정(FTA)을 염두에 두고 2국간 교섭을 요구하는 미국에 대해, 일본은 다국간 자유무역을 중시하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복귀로 맞섰다.
미국의 수입 자동차 관세 인상과 일본의 농산물 시장 개방 등 개별 논의에서도 양국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자유롭고 공정하며 상호적인 무역을 위한 협의’의 첫 번째 회의는 평행선을 달리다 끝났고, 양국은 내달에 다시 회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 일본 측 대표로 나선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정·재생담당상은 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개별 문제에서 어느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며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히고 미일 무역을 촉진하는 방책을 찾아내자는데 견해를 일치했다”며 다음 회의에서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회의에서 일본은 미국의 TPP 복귀를 촉구했지만, 미국은 FTA를 염두에 둔 2국간 교섭 요구를 양보하지 않았다. 일본의 농산물 시장 개방을 놓고는 미국이 관세 인하를 요구했지만 일본은 “TPP에서 인하하는 관세 수준이 한도”라고 주장하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미국이 검토하고 있는 수입 자동차 관세 인상을 놓고는 일본이 관세 인상을 보류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모테기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미일은 신뢰관계에 근거해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며,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인상을 견제했다.
한편, 일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하는 대일 무역적자 축소에 협력하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와 방위장비 등의 구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모테기 장관은 “향후 협의에서 논의가 있을 수 있다”며, 다음 회에서 제안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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