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오키나와(沖縄) 미군기지 이전 반대파를 이끌어 온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지사가 갑작스레 사망하면서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가 올해 11월에서 9월 말로 앞당겨졌다.
1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오키나와현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임시회의를 열고, 현 지사 선거 투표를 9월 30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오나가 측과 대립해왔던 자민당 오키나와현지부 연합회 측은 선거 후보로 사키마 아쓰시(佐喜真淳) 기노완(宜野湾)시 시장을 옹립하기로 결정했다. 사키마 시장은 14일 시장직을 사임하고 입후보를 표명할 예정이다.
반면 오나가 지사를 지지해온 '올 오키나와' 측은 지사의 사망 이후 후계인선에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군기지 이전 반대를 내걸면서도 중도보수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인물은 오나가 지사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오키나와측은 당초 11월 선거 후보로 오나가 현지사를 내세울 방침이었다.
이에 올 오키나와 측은 일단 14일 모여 후계후보 인선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나가 다케시 오기나와현 지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오나가 지사는 2014년 오키나와현 지사에 당선된 뒤, 후텐마(普天間) 비행장을 나하시 헤노코(辺野古)로 이전하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취임 이듬해인 2015년엔 헤노코 기지 건설을 위한 연안 매립이 법적 요건을 충족시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승인취소를 내린 일이 대표적이다.
이후 아베 정부가 내건 소송에서 최고재판소(대법원)가 정부의 손을 들어주면서 헤노코 기지 건설공사는 재개됐지만, 오나가 지사는 올해 7월 연안매립 승인 철회 절차를 밟겠다고 밝히는 등 기지 이전 반대를 계속해서 이끌었다.
하지만 그는 췌장암으로 인해 4월 수술을 받은 뒤, 7월 다시 상태가 급속하게 악화되면서 끝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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