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북한이 정권 수립 70주년인 9.9절을 앞두고 우리 측의 참석을 요청, 남북정상회담 시기를 발표하지 않았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강하게 부인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4일 기자들에게 "이런 것은 너무 예전 방식으로 대결적 구도만 상정하는 기사가 아닌가 싶다"며 "9.9절 참석 요청을 북한이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판문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 대표단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북측 대표단이 13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 종결회담을 마치며 악수를 하고 있다. 2018.08.13 |
전날 남북고위급회담 결과, 남북정상회담은 내달 평양에서 열기로 합의됐다. 다만 시기는 합의되지 않았다. 북한 측 수석대표였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회담 직후 기자들에게 "9월 안에 진행된다. 날짜가 다 돼있다"고 말해 의문을 증폭시켰다.
정치권에서는 남북정상회담 시기를 발표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북미 관계의 유동성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예컨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달말 북한을 방문, 교착 상태인 비핵화 논의를 진행하기 때문에 방북 결과에 따라 남북정상회담 시기도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성과에 따라 남북정상회담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통해 비핵화 물밑협의를 진행하는 북미가 이번 회담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남북정상회담이 빨리 열릴 수도, 더 늦게 개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실제로 최근 들어 북미 관계가 실질적인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남북관계 진전도 쉽지 않다"며 "유엔 안보리와 미국의 대북제재가 촘촘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남북 간 경협도 어려운 상황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으로 북미관계가 개선되면 3차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관계의 상당한 진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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