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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머스크 "골드만·실버레이크와 비상장 전환 계획 협업"

기사등록 : 2018-08-1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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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간) 회사의 비상장 전환(상장폐지)을 위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사모펀드 실버레이크와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의 비상장 전환 제안에 대해 금융 고문으로 실버레이크와 골드만삭스, 법률 고문으로 '왁텔, 립튼, 로젠 앤드 카츠(Wachtell, Lipton, Rosen & Katz)', '멍거, 톨스 앤드 올슨(Munger, Tolles & Olson)'과 함께 일하게 돼 흥분된다"고 말했다.

이런 그의 발언에 비춰보면 비상장 전환에 대한 세부 계획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통해 주당 420달러에서 테슬라를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또 상장 폐지를 위한 자금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금이 확보됐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런 머스크 CEO의 발언이 사실인지 조사에 착수했다.

테슬라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비상장 전환 거래 참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머스크 CEO가 관련 사실을 확인하면서 상장 폐지 진위에 대한 의혹이 불식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상장 전환 거래 규모는 700억달러 이상이 될 수 있다.

머스크 CEO는 이날 앞선 블로그 포스트에서 지난달 31일 만난 사우디 국부펀드 측이 상장 폐지에 소요되는 자금을 지원할 뜻을 강하게 표시했다고 설명하면서 이것이 자신이 지난주 트윗에서 자금이 확보됐다고 말한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또 상장 폐지를 위해 700억달러 이상이 필요하다는 보도도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당 420달러로 인수하는 것은 상장 폐지 후 회사에 남지 않을 테슬라 주주들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면서 "현재 투자자 보유분 중 약 3분의 2가 비공개 회사로 전환한 테슬라에 남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머스크 CEO가 언급한 회사의 구체적 역할을 두고 혼란이 일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실버레이크가 보상 없이 머스크 CEO에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회사는 공식적인 금융 고문으로 고용되지 않았고 투자자로서 현재 상장폐지 거래 참여하는 것도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즉각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테슬라 대변인은 머스크 CEO가 자신의 고문과 변호사를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는 머스크 CEO가 상장 폐지를 위한 자금 조달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머스크 CEO가 트윗을 통해 비상장 전환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하루 전날인 지난 6일 이후 테슬라 주가는 4.2% 상승했지만 아직 '420달러'에는 못 미치는 320달러 수준이다.

몇몇 투자자는 머스크 CEO가 주가 조작을 시도했다며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SEC가 머스크 CEO의 제조 및 판매 목표에 대한 공개적인 선언과 테슬라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한 이후 테슬라와 머스크 CEO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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