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소환장을 받았다. 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를 통한 상장 폐지 언급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더욱 심각한 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EC의 소환장 발부 소식은 폭스비지니스가 최초 보도했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2.6% 떨어진 338.69달러를 기록했다.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의 비상장 전환 고려를 언급했던 지난 7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소환장과 관련해 SEC 대변인과 테슬라 대변인 모두 답변을 거절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7일 트위터에서 비상장 전환을 위한 자금이 확보됐다고 말해 법적 분쟁 위험에 놓인 상태다. 머스크 CEO는 해당 트윗을 올린 일주일 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측이 상장 폐지에 소요되는 자금을 지원할 뜻을 강하게 표시했다고 하면서 이것이 자신이 트윗에서 자금이 확보됐다고 말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로부터 상장 폐지에 대한 공식적인 제안을 받지 않았다고 밝힌 테슬라 이사회는 비상장 전환이 실현 가능한 것인지, 바람직한 것인지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하비 피트 전 SEC 위원장은 머스크 CEO의 상장폐지 발표 형식은 "크게 문제가 있어 보이고,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13일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사모펀드 실버레이크가 회사의 비상장 전환 계획에 대한 금융 고문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블룸버그가 인용한 관계자들은 머스크 CEO의 13일 트윗 당시 골드만삭스와 실버레이크 모두 공식적으로 서명한 상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SEC 외에도 다른 규제 당국의 조사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 사우디 측이 비상장 전환 절차에 자금을 대기 위해선 미 국가 안보 담당 관리들의 승인이 필요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해외의 미국 기술 투자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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