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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용의자 동남아 여성 공판 결과, 오늘 나온다

기사등록 : 2018-08-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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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 측, 무죄 주장…"정치적 희생양·증거 불충분"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범으로 기소된 동남아 여성 2명에 대한 공판 결과가 16일(현지시각) 나온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김정남 암살 사건' 공판 결과가 나올 샤알람 고등법원에 들어서는 시티 아이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은 지난해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화학무기 VX 신경작용제로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구속된 용의자는 이들 두명 뿐이다. 살해 혐의로 함께 기소된 북한인 4명은 범행 직후 말레이시아를 빠져나갔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지난 6월 진행된 공판 최종 변론에서 목격자 34명의 증언을 토대로 피고인 두명이 '훈련된 암살자'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두 여성의 옷에서 VX 부산물이 검출됐고, 검찰이 확보한 CCTV에 이들이 도주한 북한인 4명과 범행 전 접촉하는 장면이 찍힌 점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또 흐엉이 김정남 얼굴이 무언가를 바르는 듯한 영상도 공개됐다.

사건을 맡은 완 샤하루딘 완 라딘 검사는 이날 선고공판에서 유죄 선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피고인들이 VX를 소지하고 있었고, 그 VX가 김정남을 죽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점이다. 그들은 이 관계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피고인들은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법정에 들어서는 도안 티 흐엉 [사진=로이터 뉴스핌]

피고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피고인들은 도주한 북한인 남성 4명의 거짓말에 속아 리얼리티 TV쇼의 몰래카메라 촬영인 줄 알았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또 이번 사건이 정치적 의도로 자행됐으며 핵심 용의자는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대사관 관계자들이라고 주장했다. 

아이샤의 변호를 맡은 구이 순 셍 변호사는 검찰이 제시한 증거가 "허술한 정황 증거"일 뿐이라며 반박했다. 아이샤가 김정남의 얼굴에 VX를 발랐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고, CCTV 영상은 흐릿해서 아이샤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증거물이라고 주장했다. 

히샴 테 변호사 역시 로이터 인터뷰에서 흐엉의 무고를 주장하며 "정의가 실현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김정남 살해 사건 배후에 북한 정부가 있다는 미국과 한국 측 주장을 부인했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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