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6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도 완화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시장을 주도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96.32포인트(1.58%) 상승한 2만5558.73으로 집계돼
약 4개월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2.41포인트(0.42%) 오른 7806.5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2.32포인트(0.79%) 상승한 2840.69에 마쳤다.
이날 주식시장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이달 말 재개한다는 소식에 안도 랠리를 펼쳤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 측 대표단이 이달 말 미국을 방문해 무역협상을 이어간다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은 지난 6월 초 이후 다시 무역협상 테이블에 앉게 된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션 크루즈 트레이더 전략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중국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온다는 사실이 안도감을 주고 있고 시장은 다소 안정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실적도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을 지지했다. 이날 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통 공룡’ 월마트는 미국 내 동일 매장 매출이 10년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히고 전자상거래 매출도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날 월마트의 주가는 9% 이상 급등했다.
시스코 역시 기대를 웃도는 분기 실적으로 주가가 3% 가까이 뛰었다.
톰슨로이터 I/B/E/S에 따르면 현재까지 기업 실적을 내놓은 S&P500 기업 중 463개 기업의 79.3%가 금융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결과를 발표했다.
크루즈 책임자는 “탄탄한 실적이 있을 때 투자자들이 나쁜 소식을 소화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외환위기를 맞은 터키 리라화가 반등에 성공한 점 역시 위험자산에 대한 불신을 거둬들이며 주식시장을 지지했다. 이날 터키/리라 환율은 5리라대 후반에서 거래되며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은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금융시장의 혼란에서 강하게 벗어날 것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에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경제 지표는 혼조됐다. 미국의 7월 주택착공 건수는 연간 환산 기준 116만8000건으로 한 달 전보다 0.9% 증가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고 주택 건설 허가 건수는 1.5% 늘어난 131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2000건으로 시장 전망치 21만5000건을 밑돌아 탄탄한 고용 여건을 보여줬다.
유가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으로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5센트(0.7%) 상승한 65.46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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