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올해 정부의 강한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를 맞고 있지만 청약시장에는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며 훈풍이 불고 있다.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주변시세보다 저렴해 '로또 아파트'가 등장하자 청약통장 가입자수와 가입금액도 빠른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18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청약저축·예금·부금, 주택청약종합저축을 모두 포함한 청약통장 가입 금액은 72조9381억원으로 전월보다 0.5%(3366억원) 늘었다. 이대로라면 이달 중 73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신규 가입자수는 11만583명으로 두달 만에 다시 10만명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 들어 지난 3월 20만2060명으로 가입자가 대폭 늘어난 이후 매월 10만명 이상을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 6월 7만3398명으로 신규 가입자 수가 10만명 밑으로 떨어지더니 지난달 10만명을 다시 돌파했다.
이는 보유세 개편을 포함한 정부의 강한 규제정책으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시세차익 기대감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과천 위버필드 견본주택 모습 [사진=SK건설] |
올 들어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며 청약시장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특히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지역은 분양권 전매 제한과 최장 5년 내 재당첨 제한으로 청약조건이 더 까다로워졌지만 지난 3월이후부터 여전히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중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지난 3월 분양한 영등포구 '당산센트럴아이파크'다. 청약 평균 경쟁률이 79.90 대 1를 기록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파크자이'(79.63 대 1), 마포구 '마포프레스티지자이'(49.98 대 1)가 뒤를 이었다.
지방은 투기과열지구로 거론되는 특정지역의 청약인기가 높았다. 지방에선 대전이 청약 평균 경쟁률 75.87대 1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은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대구(37.28대 1)와 세종(36.69대 1)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분양한 대전시 탄방동의 'e편한세상둔산(1단지)', 'e편한세상둔산(2단지)'는 각각 321.36 대1과 241.91 대1의 최고 청약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대전 도안동 '갑천트리풀시티'도 경쟁률 263.62대 1을 기록했다.
같은 달 분양한 대구 중구 남산동 'e편한세상 남산'은 평균경쟁률 346.51대1을 기록했다.
이어 대구 남산동 '남산롯데캐슬센트럴스카이'도 284.2대 1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커진데다 정부의 분양가 규제 정책으로 주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받을 수 있는 청약시장에 관심이 커지면서 청약통장 가입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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