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20일 파업에 돌입했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이날부터 24일까지 하루 4~6시간 부분파업을 벌인다. 지난 17일 쟁의대책위원회 2차 회의를 통해 각 지회(소하·화성·광주·정비·판매)에 이 같은 방침을 전했다. 참가자수는 3만 여명으로 노조 소속 근로자 전원이 참여한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파업에는 전원이 이의 없이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6월 임단협 교섭을 시작한 후 최근까지 협상을 벌였다. 휴가가 끝난 지난 7일부턴 2주간 집중 교섭을 가졌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1만6276원(5.3%)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 30%를 성과급으로 지급 등을 요구했다. 여기에 사측은 기본급 4만3000원 인상, 성과급 250% 및 일시격려금 270만원(상품권 20만원 포함)을 제시했다. 교섭 결렬을 선언한 노조는 "모든 책임은 사측에 있다. 지난 번 제시한 방안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교섭은 없다"고 했다.
올 상반기 기아차 영업이익은 65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868억원)보다 16.3% 감소했다. 반기 기준으로 2009년 이후 가장 바닥이다. 미국 중국 등 G2 시장에서 부진한 게 실적 악화의 주원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기아차 노조의 올해 파업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노조 파업으로 그나마 잘 나가던 신형 K3와 K9, 카니발 등 생산이 발목 잡힐 전망이다. 지난달 3년 만에 새 모습으로 나온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는 달리기도 전에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고질병인 노조 파업은 자동차 산업을 자멸로 이끌고 있다”고 우려했다.
기아자동차 노사가 지난 14일 경기도 소하리 공장에서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하고 있다.2018.8.14.[사진=기아자동차 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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