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쓰오일이 3년 넘게 추진중인 4조8000억원 규모의 '온산 프로젝트' 상업 가동이 임박했다. '온산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지난 2015년부터 울산 울주근 온산읍에 건설중인 대규모 석유화학 정제시설 건설 프로젝트다. 에쓰오일은 해당 시설이 정상 가동될 경우 6년내 투자금 4조8000억 원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연 평균 8000억원 규모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3000억 원대임을 감안할때,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이 넘는 금액을 해당시설로부터 기대하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 정유사들의 비정유부문 사업 강화 트렌트에 맞춰 에쓰오일의 석유화학사업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20일 에쓰오일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재 온산 프로젝트의 핵심 설비인 잔사유 고도화설비(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설비(ODC)는 올 상반기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시험가동중이다. 시험가동중 공정상의 트러블로 시제품 출하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에쓰오일측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정상 가동하기 위한 합을 맞추기 위해 시운전을 하는 것으로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RUC에서 원료를 생산해서 ODC로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이달이나 다음달 중 RUC 먼저 상업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 울산 공장 전경 [사진=에쓰오일] |
잔사유 고도화설비(RUC)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경질유와 가스 등을 추출한 뒤 남은 찌꺼기인 잔사유를 활용해 프로필렌이나 휘발유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드는 설비다. 올레핀 다운스트림설비(ODC)는 RUC에서 나온 프로필렌을 이용해 프로필렌 옥사이드(PO)와 폴리프로필렌(PP)을 생산한다.
프로필렌옥사이드는 자동차 내장재, 전자제품, 단열재 등에 들어가는 폴리우레탄의 기초원료이고, 폴리프로필렌은 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자동차 범퍼를 비롯해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에쓰오일은 올해 온산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공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오스만 알 감디 CEO는 올해 신년사에서 "마지막 1%의 세밀한 차이가 명품을 만들기도 하고, 반대로 100%의 실패를 부를 수도 있다"며 "지금까지 잘 해온 것처럼 프로젝트 건설과 가동이 계획된 일정과 예산 내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계획대로라면 RUC는 올해 3분기중, ODC는 4분기중 각각 상업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내년부터 본격 가동할 경우 향후 6년내 투자비를 회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그간의 시황이나 성장성, 석유화학시장 수급 상황을 고려했을때 당초 계획상 6년 정도면 투자비를 회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국제유가가 안정적일 경우 계획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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