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현대자동차가 차세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국내 고속도로 시험주행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이번 테스트 결과를 참고해서 국내시장엔 3.0리터(ℓ) 디젤부터 연말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중순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미국 상표명, 코드명 LX2)’의 장거리 고속주행에 들어갔다. 주행코스는 울산공장에서 출발해 제천을 거쳐 울산으로 복귀하는 600㎞ 구간이었다. 최고속도는 300㎞/h로, 속도나 연비 등에서 모두 기존 모델이었던 ‘맥스크루즈’를 넘어섰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울산공장에서 테스트 모델을 생산해 시험하고 있다”며 “차세대 SUV 라인업을 완성하는 기대작이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펠리세이드(북미 상품명)'의 국내 시험 주행을 시작했다. 2018.08.18.[사진=전민준 기자] |
팰리세이드는 큰 차를 선호하는 미국시장을 노린 모델이다. 실내좌석이 3열8좌석이나 될 만큼 중형SUV 산타페보다 3명이나 더 탈수 있다. 미국시장에서 경쟁모델은 혼다 파일럿과 포드 익스플로러, 쉐보레 트래버스, 토요타 하이랜더 등이 있다.
팰리세이드의 동력전달시스템은 신형 전륜 구동 플랫폼으로, 현대차 SUV의 DNA인 모노코크 플랫폼 대신 ‘프레임 바디’가 처음 적용된다. 프레임바디는 하체와 몸체가 따로 분리되는 매우 단단한 차제다. 강철 뼈대 위해 엔진과 변속기 등 뼈대를 얹는 방식으로 오프로드를 주행하는 전통적인 SUV의 구조다. 다만 원가가 많이 들고 무게도 많이 나가 연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현대차는 기존 소형(코나)-준중형(투싼)-중형(싼타페)에 대형인 팰리세이드 가세로 SUV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세단에서 SUV로 중심이 이동한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판매 회복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일단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연간 최대 10만대 생산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오는 9월 자동차수입관세 25%를 확정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현대차는 아직 공식적인 최종 생산계획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대형SUV는 가장 뜨거운 세그먼트로 작년에 15%나 판매가 늘어났다”면서 “수입관세를 맞으면 노조가 생산물량 보장을 요구한다고 해도 국내생산은 수익성이 없고 현지 수요도 한국보다 많기 때문에 미국생산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펠리세이드(북미 상품명)'의 국내 시험 주행을 시작했다. 2018.08.18.[사진=전민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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