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8-08-21 11:30
[서울=뉴스핌] 공동취재단 노민호 기자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20일부터 진행 중인 가운데 북측 지원인력들의 발언이 눈길을 끌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남북 고위급회담 등 주제도 다양하다.
이산가족 상봉행사 지원을 위해 투입된 북한 보장성원(지원인력)들은 자연스레 우리 취재진들과 만나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한다.
한 보장성원은 남측 취재진에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왜 떨어지고 있는지를 물었다. 그는 “선생이 보기에 지지율이 더 떨어질 것 같냐”, “흩어진 친척 상봉하면 지지율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말도 건넸다.우리 측 취재진이 “상봉이 긍정적 영향을 끼치긴 하겠지만 상봉 때문에 지지율이 갑자기 확 뛰지는 않을 것 같다”고 하자, 보장성원은 “뭘 해야 지지율이 뛰냐, 다시 지지율이 오를 것 같냐. 언제 오를 것 같냐”고 재차 물어봤다.
한 보장성원은 최근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에 대해 미국 측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민감한 사안에 관해서 물어보는 보장성원도 있었다. 한 보장성원은 여종업원 집단 탈북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이제 상봉하고 여종업원 문제를 연계해서 뭐 그 문제 때문에 상봉이 된다, 안 된다 그런 일은 쑥 들어간 거 아니겠습니까”라며 “그 문제는 그냥 그렇게...조용히 지나가는 거죠?”라고 물어보기도 했다.
또 다른 보장성원은 지난 13일 남북고위급회담을 언급했다. 그는 “어떻게 평가하느냐”라고 남측 취재진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이에 우리 측 취재진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정상회담 날짜가 ‘다 나와 있다’면서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하자, 보장성원은 “그 날이야 다 나와 있디요. 남측 당국이 알고 있으면서 말을 안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농담조로 답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관련해 보장성원들에게 ‘특별지시’를 내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 보장성원은 “우리 원수님께서 이번에 남측 편의를 최대한 보장해주라고 하시었다”고 말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