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아프가니스탄 반(反)정부 무장세력 탈레반이 납치했던 버스 승객 160여명을 풀어줬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관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20명 이상의 군인과 경찰은 포로로 잡아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20일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에서 카불로 이동 중이던 좌석 버스 3대를 탈취해 승객 200명 가량을 납치했다. 이 사건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3개월 휴전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굴람 라바니 쿤두즈 지방의회 의원은 “160명 이상의 민간인이 안전에 귀가했지만, 20명 이상의 군인과 경찰은 알 수 없는 장소로 끌려갔다”고 밝혔다.
탈레반 지휘관도 민간인들의 석방 사실을 확인했다. 한 지휘관은 탈레반은 민간인을 해칠 의도가 없지만, 경찰과 군인은 포로로 잡아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다발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고 어떤 상황이든 물리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정부에 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간인들이 풀려나기 몇 시간 전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과 대사관, 정부청사 인근에 로켓탄이 여러 발 발사됐다.
아프가니스탄 중부 가즈니시(市)와 북부 지방에서 정부군과 탈레반의 교전이 수일 째 이어진 후,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이슬람 명절 '이드 알 아드하(Eid al-Adha)'를 맞아 20일 탈레반과의 임시 휴전을 선언했으나 탈레반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21일(현지시간) 로켓탄이 발사된 현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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