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지난 6월 출생아가 작년보다 8.7% 줄면서 27개월 연속으로 역대 최저 기록이 이어졌다. 2분기 30~34세 여성 1000명당 출산율도 전년대비 7.5명 감소하는 등 한국사회가 저출산 늪에서 빠져나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6월 출생아 수는 2만6400명으로 지난해 6월과 비교해 2500명(8.7%) 줄었다.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는 2016년 4월부터 27개월째 역대 최저기록이 이어졌다.
2분기(4~6월) 출생아는 8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600명(8.5%) 감소했다. 가임기 여성 1명당 낳을 수 있는 출생아를 보여주는 합계 출산율은 2분기 0.9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관과 비교해 0.08명 줄었다.
[자료=통계청] |
문제는 2분기 들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여성 출산율이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이 기간 30~34세 여성 1000명당 출산율은 91.7명으로 지난해 2분기(99.2명)보다 7.5명 줄었다. 같은 기간 25~29세 여성 1000명당 출생아는 6.7명(47.2명→40.5명) 감소했다.
통계청은 출산율 추락 등 저출산 문제가 심화하는 요인으로 혼인 감소를 꼽는다. 출산 선행지표인 혼인이 줄다 보니 출생아도 함께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6월 혼인 건수는 2만600건으로 전년동월대비 7.6% 줄었다. 또 2분기 혼인 건수는 6만6200건으로 전년동기대비 4.5% 줄었다. 특히 2분기 20대 남녀 후반 혼인이 가장 크게 줄었다. 25~29세 남성 혼인 건수는 인구 1000명당 33.4건으로 전년동기대비 2.2건 감소했다. 같은 연령대 여성 혼인은 5.2건(65.2건→60.0건)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98%가 혼인 내 출생으로 한국 문화상 결혼을 해야 아이를 낳는다"며 "지난 10년 중 8년 동안 혼인 건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혼인 감소로 구조적으로 엄마가 줄었고 엄마 출산율도 함께 떨어졌다"며 "선행지표인 혼인이 늘지 않으면 출생아 증가는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계청은 이날 2017년 출생 통계를 확정 발표했다. 지난해 출생아는 35만7800명으로 2016년보다 4만8500명(11.9%) 줄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아이를 보여주는 합계출산율은 1.05명으로 전년대비 0.12명 줄었다. 또 여성 평균 출산 나이는 32.6세로 1년 전보다 0.2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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