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 지난해 결혼을 한 여성 A씨는 당장 임신에 대한 계획이 없다. 남편과 여행도 다니고 취미생활을 하는 등 신혼을 즐기고 싶기 때문이다. A씨는 "결혼하기 전부터 남편과 신혼을 최소 2년은 즐기기로 약속하고 결혼을 했다"며 "나 뿐만 아니라 최근에 결혼하는 대부분의 커플이 신혼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즐기고 아이를 갖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결혼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정기간 신혼을 즐긴 후 아이를 갖는 것이 트렌드화 되면서 첫 출산이 점차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 생활 2년이 지난 후에 첫째아를 낳는 비율은 34.2%로 1년 전보다 2.3%포인트(p) 늘어났다. 2~3년이 23.5%로 가장 비중이 높았으며, 4~5년 6.7%, 6~9년 3.2%, 10년 이상 0.8% 순이 었다. 첫째아 출산시 평균 결혼 생활기간도 1.97년으로 1년전 1.96년보다 0.10년 증가했다.
2017년 출생통계 [자료=통계청] |
긴 결혼생활 후 아이를 낳다보니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도 자연스럽게 상승했다. 지난해 평균 출산연령은 32.6세로 전년대비 0.2세 높아졌다. 첫째아는 31.6세, 둘째아는 33.4세, 셋째아는 34.8세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결혼연령이 높아진대다 신혼을 즐기고자하는 부부들이 늘어나면서 결혼후 첫 출산 시기가 점차 늦어지고 있다"며 "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출산 연령 자체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성의 연령별 출산율은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에서 큰폭으로 감소한 반면 35세 이상은 큰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0대 초반의 출산율은 97.7명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지만 2010년 이후 여자인구 1000명당 110명 수준보다는 크게 줄었다. 20대 후반 역시 56.4명에서 47.9명으로 8.5명 감소했다.
반면, 30대 후반은 47.2명으로 1년 전 48.7명보다 1.5명 주는데 그지면서 20대 후반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고, 40대 초반에서는 5.9명에서 6.0명으로 오히려 출산율이 증가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 듯 지난해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구성비는 29.4%로 전년보다 3.0%p 늘어났다. 이는 20대 후반 20.7%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금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산모들의 나이는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통계는 나와 봐야 알겠지만 35세 이상 고령 산모가 늘어나는 속도를 봤을 때 그 비중이 3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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