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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北기자 9명 왔는데, 이산가족 상봉 보도 없는 이유

기사등록 : 2018-08-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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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이산가족 1차 상봉 종료…北매체 보도는 아직
상봉행사에 北측 취재기자 9명 참가...보도 없어 "이례적"
일각선 "내부 검열 및 국제사회 동향 파악하는 듯" 분석
대북 전문가들 "종합적으로 1~2차례 걸쳐 보도할 수도"

[서울=뉴스핌] 공동취재단 노민호 기자 = 북한 매체가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대한 보도를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작별상봉과 공동중식을 마지막으로 이산가족 1차 상봉행사가 끝났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2박 3일 간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한 채 다시금 기약 없는 이별을 했다.

[금강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 이금연(87)씨와 북측 올케 고정희(77)씨 가족이 이야기를 나누고있다. 2018.08.22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열렸다. 특히 4.27 남북정상회담의 성과 중 하나인 이번 상봉행사에 국내는 물론이고 외신들의 관심도 컸다.

그러나 정작 북한 매체는 일체 보도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22일 오후 5시 현재 북한 매체에서 다룬 이산가족 보도는 찾아볼 수 없다.

금강산 상봉행사에 참석한 한 북측 보장성원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참석한 북측 취재기자는 모두 9명이다. <조선중앙통신>, <우리민족끼리>, <통일신보>를 비롯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중앙상임위원회의 기관지 <조선신보> 기자 등이 포함됐다.

[금강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마지막 날인 22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작별상봉이 끝난 뒤 북측 가족이 남측 가족을 배웅하고 있다. 2018.08.22

전문가들은 북한이 '시간 싸움'을 벌이는 남측 언론들이나 외신들과는 다른 보도 행태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예컨대 행사가 모두 끝난 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종합적으로 1~2차례 보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정은 정권 들어 북한 매체들의 보도 속도가 상당히 빨라진 편”이라며 “이 때문에 이산가족 상봉행사 보도도 빠를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이번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실장은 이어 “아마도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종료됐다는 내용으로 1~2차례 보도가 나올 것 같다”며 “예를 들어 노동신문은 사진이 첨부된 종합적인 기사를 게재할 것 같고, 조선중앙TV는 20~30분짜리 기록 형태로 방송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금강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마지막날인 22일 오후 고성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에서 김병오순(88)할아버지가 북측에서 온 동생 김순옥(81)할머니와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08.22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남한 입장에서는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인도적인 사안으로 굉장히 중요하게 다뤄지지만 북한은 우리와 다소 온도차가 있다”며 “1차 상봉행사가 다 끝나고 내보낼 수도 있고, 2차까지 기다린 다음에 뒤늦게 보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그러면서 “과거 북한에서는 이산가족을 이른바 ‘적대 계층’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남쪽으로 내려간 사람들의 경우 종교인, 지주 등이 많았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게 여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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