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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 공화당도 등 돌린다..美정계 진흙탕

기사등록 : 2018-08-24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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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이른바 ‘검은 화요일’ 사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치 위기를 맞은 가운데 공화당에도 비상이 걸렸다.

취임 직후부터 잡음을 냈던 러시아 스캔들을 지금까지 무난하게 넘겼지만 선거자금법 위반을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했다는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진술과 2016년 대선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폴 매너포트의 1심 유죄 평결에 따른 타격은 차원이 다르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설을 점화시킨 마이클 코언[사진=로이터 뉴스핌]

당장 공화당 하원 의원들은 중간선거에서 패배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비상 대책을 세우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민주당에 뺏길 경우 내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책임 공방이 거셀 전망이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범법 행위가 명백하게 드러날 경우 탄핵 발의애 동참할 뜻을 내비쳤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강경한 목소리가 고개를 들면서 앞으로 두 측근의 재판 과정과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를 통해 드러나는 불리한 증거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숨통을 조일 것으로 예상된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상원 법사위는 코언의 변호사와 접촉을 시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코언의 진술을 본격적으로 조사하기 앞서 변호사에게서 먼저 필요한 정보를 얻겠다는 움직임이다.

공화당은 위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공화당 중진의원인 톰 콜 하원의원은 “코언의 범법 행위를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은 무척 위험한 상황”이라며 “연기가, 그것도 자욱하게 솟아오르는 곳에 불이 나게 마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을 입에 올리는 것은 너무 성급하지만 범법 행위에 대한 명백한 근거가 나올 경우 공화당 의원들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코언의 진술과 매너포트의 유죄 평결만으로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등을 돌릴 여지는 낮지만 다른 증거가 나오거나 뮬러 특검이 러시아의 대선 개입과 관련해 부정한 행위를 밝혀낼 경우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미 공화당 내부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우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카를로스 쿠벨로 의원은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스캔들은 이 나라의 정치사에서 가장 수치스러운 대목”이라며 “법 위에 아무도 없고, 뮬러 특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는 엄청난 실수”라고 강조했다.

존 카트코 의원은 뉴욕 지역 언론 더 포스트 스탠더드와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는 심각한 문제”라며 “이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과 하원 의석을 두고 접전을 벌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거나 적어도 부정적인 발언을 삼갈 것을 주문했다.

보수적인 성향이 짙은 지역을 중심으로 공화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쓴맛을 볼 것이라는 우려가 공화당 내부에 번지고 있다.

한편 민주당도 집안 단속에 나섰다. 섣불리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해 공화당 표심을 자극하는 행위를 지양할 것을 종용한 것.

이와 동시에 측면 공격도 전개되고 있다. 제프 머클리 민주당 의원은 정치 자금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코언의 유죄 인정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거론됐다”며 “공화당 내부에 부패의 뿌리가 깊다”고 주장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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