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대남 선전매체가 최근 미국 정부의 러시아·중국 기업에 대한 독자제재를 문제시하며 "시대착오적인 망동"이라고 비난 공세를 퍼부었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4일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은 대조선 제재책동'이라는 논평을 통해 "얼마전 미국 재무성이 우리와의 '비법적인 거래'를 운운하며 다른 나라들의 기업들에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매체는 "미 재무성은 이번 추가 제재 조치가 유엔 결의를 위반하고 대량살상무기 개발 활동에 이용되는 자금이 북한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미국의 노력을 더욱 강화해주는 것이라고 떠들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제재는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의 주요 내용이며 집중적 표현"이라면서 "미국은 (대북)제재를 자기 비위에 맞지 않는 나라들을 압살·굴복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스티믄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매체는 '대북제재 무용론'을 주장하며 "제재와 압박에 기초한 대북 적대정책은 우리 공화국의 국력을 최상의 경지에 오르게 한 것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추종세력들이 아직까지도 '제재 북통'을 열심히 두드려대고 있지만 우리는 놀라지 않는다"며 "끈질긴 제재 압박소동에 견디지 못하고 손들고 나앉은 나라들처럼 우리도 스스로 굴복하리라고 미국은 어리석게 생각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매체는 북미간 이견을 보이는 '비핵화-체제보장' 선후문제를 언급하며 "미국의 선(先) 비핵화와 대북 제재 (해제)는 우리에게 절대로 통할 수 없다"며 "누구든지 여기에 편승한다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매체는 또 "어떤 제재와 봉쇄도 인민의 힘찬 진군을 가로막을 수 없다는 것을 미국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이날 '다른 나라들'이라고만 표현했을 뿐 국가명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최근 미 재무부의 대북 독자제재를 단행한 사례에 비춰, 중국과 러시아를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재무부는 지난 21일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러시아 해운회사 2곳, 선박 6척을 추가로 제재했다.
앞서 지난 15일 북한과 불법거래를 한 중국과 러시아 기업 3곳, 개인 1명에 대해서도 제재를 단행했다. 제재 명단에 오른 인사들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각종 거래도 전면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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